근 이주일이 넘도록 파판 눈팅도 잘 못했습니다.....너무도 많은 일이 짧은 기간동안 순식간에, 잔뜩 벌어져서......^^;;;;
뭐 각설하고, 근래 일어난 일 중에서 제일 쇼킹했던 일은, 도장 몇개 찍고 글자 몇자 적고 이억 오천 + 일억 삼천만원 벌은 일이겠네요...ㄷㄷㄷ
저는 부동산이란 것에 대해 일자 무식한 공돌이입니다.
그리고 돈 버는 재주도, 삶에 대한 악착같은 열의도 별로 없는 그냥 흔하디 흔한 한량이랄까요..^^;;;;
그런 제게 갑자기 2주전에 집을 두채 사고 팔아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건물 하나는 제 어무이가 평생 걸려서 구입해서 사셨던 것이고 아파트 하나는 어무이가 자식들 집 한채씩은 있어야 한다고 악착같이 대출 받고 재건축 아파트 권리증 (딱지라고 하나요..^^;;;) 구입하고 해서 만드신 제 명의인데 제가 한번 구경도 못해본 재건축 아파트입니다......정말 제 아파트인데 구경도 못해본.....ㅋ)
갑자기 우리 어무이가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세입자 관리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히기 싫다, 건물 유지보수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건물을 파시는걸 결정하시고 월세입자가 적은, 전세입자 두집만 있는 비슷한 크기의 건물을 구입하시어 거기로 이사하시기로 결정을 하셨죠.
저는 어무이 건물에 월세도 안내고 무단 점거로 탱자탱자 몇년을 살다가 자의 반 타의반으로 내쫓김을 당하게 생겼었죠...ㅋ
제 명의로 된 나름 유명한 브랜드? (요즘 아파트들은 무슨 브랜드가 있는지..ㅡ.ㅡ;;;) 재건축 아파트래서 관리비 감당이 안될거 같고, 제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평수가 너무 넓어서 저도 아파트 팔고 좀 작은데로 이사가기로 했죠.
뭐 암튼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갑작스런 충동구매? 의 결과로 우리 어무이 건물은 구입 싯가에서 이억 오천이 남았고...제 아파트는 일억 삼천이 남더군요....ㄷㄷㄷ - 이것도 갑자기 사고팔고가 되어서 제대로 남긴게 아니라는 부동산 중개인의 말입니다..ㄷㄷㄷ
이게 무슨 만화도 아니고 그냥 도장 찍고 서류 몇장 만드니 몇억이 왔다갔다 하는고 몇억이 남네 아니네 하는데......헐....
우리 어무이 건물이야 꽤 오래사셨고 그렇다 치지만.....제 아파트는 재건축되고 딱 3년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한, 문자 그대로 서류상의 권리이고 실제 사는 사람은 아파트 개장하자마자 전세 들어온 신혼 부부.......^^;;;;;
이런데 일억 삼천이 구입가에서 남으니 어안벙벙하더군요.
이래서 사람들이 부동산 불패라고 하는가 보다 싶고, 솔직히 말이 억이지 다른 아파트 사고 남은 돈이 실제 몇 억단위로 통장에 들어오니 기쁘긴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길가다가 몇억 주은 기분이랄까요. 이런데 안기쁘다고 할 뻔뻔함은 제겐 없습니다....^^;;;;;
허나 이놈의 부동산 때문에 나라의 근본이 썩어 들어간다는 말도 실감이 납니다. 삼년동안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단지 울 어무이가 딱지 구입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 사고 전세 내준거 말고요....
서류에 몇개 도장 찍고 일억 삼천을 버니, 저야 애초에 돈 버는거에 집착이 크지 않았으니 그러려니 해도 열심히 아둥바둥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그 피나는 노력들은 대체 무언가 싶네요.
조그만 서민들의 경제도 이런데, 돈 좀 만지는 사람들의 경제는 얼마나 크고 그 사람들의 이익은 얼마나 될지 가늠도 안갑니다. 제가 조금 머리에 피가 마를 무렵의 88 올림픽 때부터 부동산 때문에 나라가 썩어간다고 해도....그 때 이후로 수십년간 틈만 나면 부동산 위기론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번에야 말로 거품이 빠질 징조네 뭐네 했지만 2015년인 지금......올해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피크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버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도 부동산 거품이었지만 결국은 터져 버렸지요. 허나 일본처럼 극단으로 가지는 않지만 여전히 차근차근 절대 내리는 법이 없는 한국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과 멍청하게 주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웃는 알만한 젊은 사람들은 다 관심 갖는다는 공매, 경매의 단타성 투기의 한국에서 최고의 돈벌이 -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 은 부동산 직업군이라고 웅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미뤄두었던 프로젝트를 위해 코딩하다가 생각합니다.....이딴게 뭔 소용인가하고요..^^
돈 벌려고 맘 먹으면 열심히, 근검 성실하게 사는거야 말로 지독한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부자와 재벌과 으리으리하게 사는 사람들은.... 이제야 그런걸 깨달았어? 하고 비웃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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