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너의 거짓말" 을 어제 뒤늦게야 다 봤습니다.
워낙 넷 상에서 말이 많은 원작에다가 애니였지만 한동안 집중해야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을 못내다가, 요 근래 드디어 시간이 넉넉해졌네요...^^
이거 최고다....이거 감동적이네요......꼭 보세요.......뭐 이런 얘기는 인연이 닿는 사람은 기회가 될 것이고 아니면 안될 것이고 (^^;;;;) .....각자의 연에 맡길 만한 문제인데다가, 표면적으로 속칭 "4월구라"는 지극히 왕도적인 청춘 연애, 성장, 장르의 3박자를 그대로 안고 가는 스타일인지라 유니크한 면이 좀 떨어집니다. (근 몇년간 제가 보았던 최고의 작품이었던 "신세계에서" 같은 수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홀로 빛나는 창작물은 아니라는 소리죠.)
게다가 소재 자체가 진부해서 지금 찿아본 어떤 사람의 애니화 전의 원작 평은 이렇더군요....^^;;;;;;;;
엄마 타령하는 찌질이가 주인공인 만화가 애니로.... 3류 신파는 다 모아 놓은 듯한 설정... 잼이 없는데 인끼는 있나 보네요.
이런 왕도물과 평이한 소재라는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주 예전에 눈물샘을 자극하던 클라나드의 감성을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으로 똑같이 느끼게 해준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굉장한 작품이라 생각듭니다.
누구 말마따라 3류 신파일지 몰라도 원작이 굉장히 담백하고 훌륭한 연출에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마치 아다치 미치루의 극을 보는듯이 짜임새 있고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전체 이야기에서 소홀함이 없이 조율되는 부분을 보면 왜 원작이 그렇게 호평을 받았는지 수긍이 가지요.
그..런..데......
원작을 초월하는 작품은 대부분 각인 효과로 인해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극복하기 어렵기 마련이지만,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정말 원작을 뛰어 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원작의 장점이었던 부분을 더더욱 살려서 이야기는 담백하게 그려내고, 감정선을 일부러 자극하지도 않고 청춘 연애, 신파, 성장, 장르....어느 한부분에 치우치지도 않은데다가 시간과 장면을 자유롭게 조절하며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완성도는 정말 높게 사고 싶습니다.
그에 더해 활자와 그림의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장르적 특성을 정말 200프로 이상 표현했다고 여겨지기에 비슷한 장르 작품 중에서도 노다메 칸타빌레나 피아노의 숲과 비교해서도 감히 더 낫다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덤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떠한 장면이라도 작붕이라기보단 데포르메로 여겨지게 만들 정도로 전반적인 작화 완성도도 뛰어나서 배경만 놓고 보면 신카이 마코토가 생각날 정도로 작화팀을 갈아 넣은듯 합니다...ㄷㄷㄷ
우연히 연이 닿는다면 한번 시청해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근 몇년간 다른 평가는 제쳐두고 완성도라는 면만 보면 역대급이라 생각듭니다. 유니크함을 더 높게 평가하는 저로서도 이 정도 완성도면 아무리 "진부" 하다고 평가 받더라도 얼마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오프닝의 풀 버전 매드 무비인데, 이 밝은 노래가 극을 마친 이후로 다시 보고 들으면 굉장히 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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