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 PS2
장르: 액션
플레이어: 1-2인용
네트워크지원: 지원안함
언어: 일어, 한국어
제작사: 반다이
발매일: 2005.04.22 (한국)
유통사: 반다이코리아
Gundam Seed Never Ending Tomorrow
건담이라고 하면 오랜 세월동안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성이 뛰어난 '상품'이다. 단일 시리즈가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시리즈가 태어나고 있기 때문에 건담이라는 '상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건담 시리즈가 누적되는 만큼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이 건담을 이용한 '상품'들도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게임 시장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매년 질릴 정도로 건담 게임이 발매되고 있고 또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라고 할까.
"건담 시드-끝나지 않는 내일로"는 건담 시리즈 중 가장 최근 작품인 건담 시드(물론 데스티니도 있긴 하지만)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건담 시드(이하 시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역대 건담과는 다른 부분으로 일부 건담팬에게서 반감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유저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적인 시스템
시드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아머드코어로 유명한 프롬시스템이 개발해 화제가 되었던 ACE(Another Century Episode)와 같다. 록을 기본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전투를 적절히 조합한 방식인데, 이전에도 찬반이 많이 갈렸던 만큼 이는 시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단 ACE에 비해 조작이 편하고 한층 세련되어졌기 때문에 불편함은 덜하지만 아직도 근거리 공격 시의 난해한 시점과 공격 반응은 마찬가지. 조금 심하게 말하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애매하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인지 전반적으로 액션보다는 슈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확실히 근접전이 위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진행할 수록 몰려드는 적으로 인해 근접전을 신경쓰다가는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 시작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기체와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 모드의 파트너에는 레벨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한 명만 꾸준히 선택해주는 것도 괜찮지만, 실제 게임에서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다는 점은 조금 문제다.
캐릭터 게임으로 충실
일단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캐릭터 게임인 만큼 그 재현도가 충실하지 않다면 팬으로서 구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특히 시드는 단순히 그림의 미려함이나 건담이라는 소재의 활용보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많은 팬을 확보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점에서 시드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원작을 뛰어 넘는 작품이 바로 이 시드이기 때문이다.
오프닝의 경우 상당히 긴 내용을 3D로 박진감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스토리 모드에서는 매 미션마다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이 정겨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게임 진행시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보이스나 게임 시작시 브리핑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에 충분히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픽은 비록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유닛의 디테일을 적절하게 살려주고 있으며, 이펙트 등 전체적인 면에서 건담이라는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기 때문에 아주 까다로운 유저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또 각종 인터페이스도 그리 느리지 않은 속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한글판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판과 달리 게임 내 BGM이 변경되어 있다는 것. 다른 게임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캐릭터 게임의 경우에는 BGM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원래의 게임도 달랐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어째서인지(아마 판권 문제겠지만) 한글판에서만 다른 BGM이 나온다는 것은 팬으로서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모드의 지원
시드의 볼륨은 결코 적지 않은 편이다. 원작을 재현한 스토리 모드와 원작에서는 그려지지 않았던 에이스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션 모드, 그리고 등장하는 모빌슈트와 캐릭터, 건담 SEED 세계의 용어 해설 등 풍부한 정보를 담은 사전 모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특히 사전 모드는 건담과 시드의 세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
애매한 한글판
BGM의 변경 외에도 한글판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아이템 등은 한글자막을 지원하면서 정작 스토리 본편은 자막 없이 일본어가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또 자막이 존재하는 일부 모드도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다. 게임 자체가 아니라 한글판의 로컬라이징이 말이다.
역시 건담
시드를 통해 건담은 죽지 않는다는 사실과 건담 게임에 대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부족한 로컬라이징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캐릭터 게임으로서는 충분히 훌륭하다. 원작의 팬이라면 다시 한번 향수를, 아직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이 기회에 게임과 함께 원작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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