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리뷰가 아니니, 긍정적인 글을 기대하시고 들어오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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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PS1의 명작, 발키리 프로파일입니다.
PSP 발매초기에 PS1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만,
사실 리메이크라기보단 거의 고스란히 옮겨놨습니다.
예전에 부분부분 애니메이션이 있던것을 CG로 리메이크했을뿐,
전체적으로는 다 같습니다.
<이랬던 그래픽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어찌되었건, 근본저긴 게임성은 같기 때문에 상관이야 없습니다.
무튼지간, 이 게임도 연옥마냥 옛날부터 한번 꼭 해봐야지 하던게
이제까지 왔고, 플레이해봤습니다. 굉장한 기대를 품고...
<무튼 이래저래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입니다.>
이 게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1999년인지 PS2도 출시된 PS1 말기에 나왔습니다.
또한 다르게 말하자면 에닉스가 스퀘어 에닉스가 되기 이전 작품입니다.
(CD가 스퀘어 에닉스로 찍혀있는 것들은 병합 후에 생산된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직관적이고 간단하면서도 콤보 등 액션성이 있는 재미가 이 게임의 묘미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더군요.
이 게임의 진행은 단순한 편입니다. 자유도가 거의 없다고나 할까. 자기 마음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야 있지만
여타 RPG가 그렇듯 정해진 수순을 밟습니다. 정신집중을 통해 죽을 운명인 영혼을 찾아가거나 던전을 탐색하거나.
사실 별 의미없다고 할수도 있지만 발키리의 역할을 상징하는 방법으로는 맞다고는 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매번 하기도 귀찮습니다.>
이 게임은 크게 8챕터 그안에 25~30정도되는 period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던전도 돌고 동료도 구하고
노가다도 하고 스토리 진행도 합니다. 이 챕터와 period를 잘 따져가면서 못하면 진엔딩을 보기에 조금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그런데 스토리가 좀 불만입니다. 뭔가 산만합니다. 그리고 지루하달까. 어떻게 보면 동료가
되는 용자들은 다들 죽음을 통해 동료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죽는 과정에서 감동을 보여줄 수는 있는데
그게 굉장히 나중에는 식상해 보이기도 하고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때만 그렇게 나올 뿐
그 이벤트 이후로 그들의 존재감은 스토리상 굉장히 희미합니다. 아루제랑 메르 빼고는 대사 하나도 안나옵니다.
거기다 발키리 본인 스토리...는 뭐랄까. 일단 따지고 보면 짧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진엔딩을
보고 좀 황당하기도 했고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뭐 스토리 때문에 유명한 게임은 아니니 이쯤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냥 스토리는 실망.
<내가 이 30초도 안되는 진엔딩 보려고 루시오를 버려가며 !!!! ㅠㅠㅠㅠ >
던전 안에서는 특유의 정석을 이용한 움직임과 여러 액션들을 활용하며 진행합니다. 살짝은 머리를 써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다만 나중에 가면 갈수록 거대해지고 복잡해지는 던전 구조는 머리를 살짝 아프게 하더군요.
그리고 이 게임의 꽃인 전투.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전투가 거의 동그라미세모네모엑스 4버튼만 있으면 거의 모든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템이나 마법등을 자기가 원하는데로 사용할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배치와 4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을 이용해 콤보를 넣고, 콤보에 따라 게이지가 차오르고 결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근데 이 결정기가 조금...
지루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하는 결정기가 변함이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장비변화에 따른 외관변화도 거의
없고 나중에는 자신이 조합한 이상적인 캐릭터 조합을 반복적으로 타이밍 맞춰 눌러주고 결정기를 유도합니다.
거기다 또. 뭔가 밸런스가 안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노가다하는 게임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노가다를 안해서인지 몰라도
물리계열 캐릭터와 마법계열 캐릭터간의 데미지 차이가 미칠듯이 큽니다. 거기다 마법캐릭은 가드도 다 붕괴시키는 특성도
있고 이래저래 마법계열 캐릭터가 강력합니다. 물리계열캐릭터가 데미지 300~400입히는 동안 마법캐릭터는 3000을 날리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마법의 사용에서 MP개념은 없어도 CT라는 제약의 폭이 있지만 솔직히 그 제약보다는
셉터 하나씩 들고 마법 난사하는 쪽이 훨씬 강력했습니다. 거기다 나중에 CT관련 악세사리까지 나오니 더더욱 그렇더군요...
물론 대마법들은 활용도가 크긴 한데, 대마법 사용장비가 굉장히 후반에 나오거나 파괴확률이 높은 장비들 밖에 사용이
잘 안됩니다. 이 게임이 더 짜증났던 이유 하나가 아이템들의 파괴확률인데, 분명 써있기는 5~6%써있는데 결정기 3~4번
쓰면 깨져서 그 아이템을 아예 안쓰거나 셉터류는 결정기를 아예 안쓰고 씁니다. 뭔가 그러니 결국 쓰는 아이템은 몇가지
안되고 평가치 떨어져가며 얻는 아티팩트들이 그렇게 탁월한 것도 아니고... 점점 전투를 함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떨어져만
갔습니다. 덕분에 세라픽 게이트고 뭐고 전 그냥 진엔딩만 후딱 때려버리고 그만뒀습니다.
<결정기 이외에는 스킬이나 이런면에서 캐릭터간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명작이라고 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10년이 넘은 게임인지라 그 당시 참신했던 시스템이 지금의 제게는
별로였던 것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스토리를 중요시보는 저에게 스토리는 별것 없었고 그렇다고 전투도 제가 생각한것만큼
재밌지 않았습니다.(저는 스타오션3정도 되는 손맛은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저에겐 훨씬 못 미쳤습니다...)
물론 세라픽 게이트가 진정한 재미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더라도 결정기가 같으며, 특별히 달라지는 그런 모습이
없는 이상 저에게 그건 그냥 이 게임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의 팬서비스 차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 전투 스타일이
굉장히 무료했습니다.
아쉽군요...
p.s 굉장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신 것은 사실이지만 저에겐 지루했던 것도 사실이네요. 긍정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보셨다가 추억이 있는 게임이 혹평을 받아 기분이 상하실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재미를 느끼며 게임을 할수는
없으니 이에 기분상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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