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하면 자유도가 높다고 뻥(?)이 심한 엑박의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선과 악을 플레이어 자신이 직접 선택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게 되는 게임입니다.
이번 페이블3는 전 작품들보다 더 간단해 졌습니다. 그 중 전투가 정말 간단하게 변경되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직접 플레이를 해서 엔딩까지 전부 본 느낌은 근접무기는 필요없고 총과 마법만 있으면 된다는 느낌입니다.
총과 마법을 가지고 멀리서 계속 죽이면 끝나는 경우가 매우 많은게 좀 아쉽네요. 무언가 진득한 맛은 없고 매우 간단한 맛입니다.
뭐 전투가 간단한 부분이야 플레이하는 분들의 스타일에 따라서 쉬우면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하지만 페이블3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이 명확치 않다는 것입니다. 게임을 진행할때는 죽어라 선과 악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막상 무엇을 선택하든지 게임의 큰 틀은 변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료들과의 서약 내용을 파기하더라도 뭔가 다른 패널티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말로는 선과 악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여 전혀 다른 방향의 플레이를 유도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똑같은 큰 줄기를 따라가는 도중에 나쁜짓을 하느냐 착한짓을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또한, NPC들과 같이 의사소통을 하면서 감정(좋든 나쁘든)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페이블은 NPC들과 정을 나누고 심지어 사랑을 하고 애까지 낳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남자와 여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주인공의 성별이 무엇이든지 상관 없이 NPC들의 행동이 다 똑같다는 것입니다.
남자 NPC와 춤을 추면 마치 여성이 춤을 추는 듯한 모션을 취하게 됩니다. 이는 주인공의 성별이 여자건 남자건 상관없이 NPC는 마치 여성화가 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요. 다양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자와 남자가 춤을 춰도 똑같고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춰도 똑같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퀘스트의 문제입니다. 퀘스트가 전부 비슷한 내용이라서 매우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이 퀘스트에서도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거의 대부분의 퀘스트가 뭘 찾아와달라와 누구에게 가서 특정 물건을 전달해 달라. 그리고 누구를 데리고 와달라 정도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퀘스트도 있지만 대부분의 퀘스트가 중복성 퀘스트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게임의 컨셉자체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선이든 악이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는 그 플레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가 않는게 참으로 안타까운 게임입니다.
다음작에서는 보다 선과 악에 대한 후속 구분이 더욱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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