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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헤는 밤(詩)
    작성자 : 비트포비 | 조회수 : 1787 (2010-06-03 오후 8:22:17)

    별 헤는 밤(詩)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

    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랜시스 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이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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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혈리독행 (2010-06-03 21:14:54)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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