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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떠난 지금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949 (2010-05-28 오전 11:48:48)
    너를 떠난 지금

    너를 떠난 지금
    부끄러운 햇살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멀쩡하게 살아있다


    즐겁지도 않으면서.
    즐겁다는 표정으로
    행복한 미소도 아닌
    가식적인 미소를 띠며
    앙큼하게 당당히 살고 있다

    가끔은 아니
    순간순간마다
    네가 보고 싶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너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바보같이
    의심 많은 도마처럼
    너의 곁에 있는
    작은 것들이 싫어서
    겨우 안녕하고 내가 떠나야 했다

    곱게 치장한 지난
    가을날의 단풍잎이
    겨울 삭풍에
    누더기 옷처럼 찢기고
    너덜너덜한 모습처럼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슬픈 자존심을 버리고
    창공에 철새가
    훨훨 날듯이 날아가야 했다

    봄이면 새싹 움 트이는
    눈망울에 울고
    찬 바람에 기대어
    서걱거리며 울어도 보았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
    하늘을 보면
    흘러가는 구름에
    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꽃잎에 너의 미소 그리며

    실바람이 너의 모습

    가끔 내게
    안부를 전하는 것 같기에
    마파람 편으로
    너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詩/小 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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