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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잎은 떨어지고
    작성자 : 쿨가이닷 | 조회수 : 2016 (2010-05-12 오전 1:03:42)

    그녀는 으스스 몸이 떨렸다. 이른 봄의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다. 힘껏 땅을 밟아 보았다. 발 밑엔 축축히 젖어 미끄러운 버들 잎이 켜켜로 쌓여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사방을 둘러보고 버드나무 뒤도 살펴보았다. 그래, 분명히 가장 줄기가 굵고 나무껍질이 제일 꺼칠 꺼칠한 이 버드나무 아래서 만자자고 했는데 왜 그는 여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연못에선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좀 떨어진 곳엔 수풀과 포도덩굴 울타리와 학원빌딩이 있는데, 이 모두가 아른아른 안개 속에 떠 있는 듯이 보였다.

    " 나 또한 안개 속에 떠 있는 거야." 하고, 그녀는 넋나간 듯 중얼거렸다.

    그 사건은 그녀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녀가 편지를 받은 건 어제 정오 무렵이었다. 굵게 거침없이 써 내려간 글씨체를 보고 누가 썼는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같은 학교의 같은 반이었다. 그런데 편지라니. '무슨 속셈일까' 하고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뭔가 심각한 것을 느낀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새하얀 종이에 쓰여 있는 건 단 두 줄이었다.

    "나와 영원히 함께 항해길에 나서지 않겠는지? 답장 주기를..."


    처음엔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는데 얼굴이 온통 빨개졌다. 당치도 않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한편으론 화가 나면서도 또 한편으론 기분이 좋기도 했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었다. 아, 얘가 이런 대단한 말을 한 첫 번째 남자애라니! 어쩔까? 좋다고 할까? 싫다고 할까? 이게 그렇게 간단한 일인가? 무턱대고 숲속을 거닐면서 그녀는 나뭇잎을 하나 따서 두 손으로 비볐다.

    그는 본받을 만한 아이지만 사귀기 쉬운 애는 아니다. -- 이것이 모든 우리 반 아이들의 그에 대한 평가였다. 선이 뚜렷한 외모와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 때문에 더욱 품위 있고 강해 보였다. 그는 어떤 과목이나 다 잘했으며, 시골에 나가 함께 일할 때는 우리 반의 어느 누구보다도 일을 잘했다. 그렇지만 그는 말이 없는 편이었고 괴짜였다.


    그들은 일 년 반 동안이나 한 반이었지만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대화라 해 봤자 다섯 문장을 넘은 적이 없었다. 이번 학기에 그의 자리가 그녀 뒤로 바뀌면서 좀더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요전 날, 그녀가 풀 줄기를 한 묶음 따다가 엮어서 고양이와 개를 만들어 책상 위에 놔 두었던 적이 있다. 그때, 그가 들어오다가 그녀 책상 앞에서 발을 멈췄다. 그는 "야! 그거 재미있구나!"하면서, 따뜻하게 빛나는 눈으로 슬쩍 그녀를 쳐다보았다.

    조금 뒤 제자리로 돌아간 그는 작은 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고양이를 좀 달라고 해서, 그녀는 고양이를 주었다. 이것이 그들의 첫 접촉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로 그들은 더 자주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무슨 책을 읽을 거냐고 묻기도 하고, 빌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책을 빌려 주기도 했다. 수학 문제를 푸느라고 혼자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으면 힌트를 적은 종이 쪽지를 던져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고....... 그녀 자신이 인정하든 않든간에, 그녀의 마음 속에 그를 보고 싶어하는 어렴풋한 욕망이 생겨났다.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거나, 칠판에 나가 수학 계산을 하거나, 철봉대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거나 고개 숙이고 산책하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그가 무얼 하든지, 뒤에 않은 그의 희미한 모습을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해졌다. 그가 물리경시대회에 참가하러 가고 없던 날 저녁은 마음이 허전했다. 그리하여, 자습 시간 2 시간 동안에 한게 모두 틀려 버렸다. 공부는 전보다 더 열심히 했다. 공부를 걷어치우려고 할 때마다 마음 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목소리가 울려 나오곤 했다.


    "그는 항상 점수가 좋다. 그는 의지가 강하지만 난 너무 약하다. 안돼, 그를 따라잡아야 해!" 하고.

    그가 편지를, 그것도 그렇게 대담하고 솔직하게 쓸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마음이 산란하여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 그때 오후 수업 시작 종이 울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교실로 들어가면서, 그가 기대하는 눈초리로 그녀의 얼굴을 불안하게 살피고 있다는 걸 직관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없이 끝나고, 그가 옆을 지나갈 때 그녀는 우연히 머리를 쳐들었다.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마치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사로잡힌 듯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다섯 시에 연못간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기다리겠노라고, 그때 대답을 하겠다고.


    그녀는 초점 없는 눈으로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 빛은 그 빛을 잃어 가고 별빛도 가물거리고 있었다. 날이 밝으려고 동쪽 하늘 아래쪽이 희부예지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몹시 지쳐서, 귀에 익은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를 고대하면서 '올 때가 됐는데.' 하고 생각했다. 감정과 이성의 싸움으로 시달린 그녀는 거의 한잠도 잘 수 없었다.


    한편으로 그녀는 그 위에 익은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왜냐하면, 지난밤 내내 고민하면서 그를 거절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잘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마음대로 한다면 좋다고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이성의 소리가 그것을 막았다. 그녀는 그가 괴로워한다면......?


    그녀는 천천히 버드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 파릇한 잎사귀들을 쓰다듬었다.








    사실, 그는 오래전에 와 있었다. 그녀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나무 뒤에 숨어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두 손을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은 모습으로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는 충동적으로 그런 편지를 쓴걸 뉘우치기까지 했다. 그녀가 화를 내고 영원히 자기 꼴을 보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떡하나? 그렇게 된다면, 그와 같은 바보스러운 편지를 보내기 보다 전처럼 그냥 친구로서 있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어쩌다 이런 편지를 보냈는지 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걸 취소하기엔 너무나 늦어 버렸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책을 읽거나 수학 문제를 풀거나 하는게 생활의 전부인 멍텅구리 공부벌레였다. 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조차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녀의 출현으로 그에게 좀더 다채로운 세계로 가는 창문이 열릴 것같이 보였다.


    어떤 추운 날이었다. 교실에는 학생들이 몇 없었다. 그는 열심히 올림픽 경시 대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추워서 동동거리고 손을 녹이려고 호호 불기도 하면서, 그대 그녀가 뜨거운 물을 가득 담은 예쁜 유리컵을 들고 조용히 들어왔다. 덜렁이 파티가 급히 그녀에게로 나가 뜨거운 유리컵을 받아드는데 갑자기 '펑'하고 큰 소리를 내며 유리컵이 깨졌다. "어이쿠" 하고 파티가 놀라서 소리쳤다.


    "고거 샘통이다."


    그는 그녀가 파티에게 달려들어 그의 손을 잡고,


    "다쳤니? 다쳤어? 상처는 나지 않았니?"


    하고 물어대는 것을 보고 좀 흥분이 됐다.


    그녀는 예쁜 유리컵이 깨진 데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는 것 같지 않았다. 파티는 입술을 오므리고 "여길 다쳤어!" 하고 말했다.


    "흥, 그놈은 쇼를 부리는 거야"


    하고, 그는 경멸하듯 코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전혀 그렇게 생각치 않는 듯 파티의 손을 살폈다.

    "어머 상처가 났어. 피가 나잖니!"


    하고 그녀는 말했다.


    "움직이지 마. 내가 피를 지혈해 볼께"


    그리고는, 그녀는 파티를 양호실로 데려갔다. 교실 문이 소리없이 닫히자 뭔가 알 수 없는 것이 그의 마음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날씨가 정말 춥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의 마음이 날씨보다 더 추웠던 게 아닐까?


    그는 그녀를 점점 더 잘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감각이 더욱 예민해지는 걸 느꼈다. 비온 뒤의 키큰 나무들, 햇빛에 반짝이는 풀밭, 산들바람 속의 흙 냄새, 넓게 흩어져 있는 구름, 장엄한 해넘이-- 이런 모든 것들이 그의 마음에 깊게 닿아왔고 그것들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은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말이 되어 집에 가면 어머니 눈가에 주름이 많아지고 관자놀이 위에는 흰 머리카락이 더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자기 손으로 어머니의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 드리고, 작고 여읜 어머니를 껴안고 싶은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반 친구가 병이 나면, 그는 곧 시내까지 나가 맛있는 음식을 사다 먹이곤 했다. 학교가 변두리에 있기 때문에 시내 중심가까지 내내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다. 아픈 친구와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도 하면서 돌볼 줄도 알게 되었다. 그의 마음에 온정이 넘쳐흐르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그녀는 태양이며 공기였다. 그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보내며 진짜 남자처럼 그녀를 돌보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저 따뜻한 저녁이었다. 그가 교실의 창문턱에 기대어 멀리 해가 지는 걸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지평선에 그녀의 모습이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격한 감정에 사로 잡혀 펜을 들어 편지를 썼던 것이다.


    이제 그는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일찍이 그런 마음의 갈등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가 거절할 경우에 대해 생각했다. 받아들일 경우도 생각해 보았다. 어느 쪽이든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거절한다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불행을 극복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급한 행동으로 그녀의 가슴에 그림자를 남길 경우 스스로를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받아들이겠다면...... 그녀를 보살피고 책임질 수 있겠는가?

    그녀가 추워서 발을 동동거리고 어깨를 움츠리는게 보였다. 그 자신도 추위을 느꼈다. 이애에게도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그는 주머니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그녀가 그만 기다리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가서 만나보자. 아무 생각말고.









    그녀는 기다리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고가 났는지도 몰라, 그녀는 연못에서 눈을 거두고 머리를 수그렸다. 그때, 푸르른 버드나무 잎이 담요처럼 쌏인 위로 진흙 투성이의 젖은 운동화를 신은 발이 나타났다. 그녀는 그가 벌써 와 있었음을 알았다. 도대체 이 고얀 녀석은 언제 온 걸까?


    "왔니?" 하고, 그녀는 말을 건넸지만, 그에게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응!" 하고, 그는 어물어물 대답했다.


    그리고는 둘 다 침묵. 그녀는 너무 당황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천천히 주머니 속에서 두 개의 작은 종이배를 끄집어냈다.


    "우리, 이 작은 배를 뛰워 보자"


    그는 한 배에는 풀잎을 놓고 다른 배에는 꽃을 놓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무슨 뜻인지 모른 채 어리둥절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연못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다른 긴 풀줄기를 뜯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불쑥 말했다.


    "이 두 보트를 나란히 떠가게 하고 싶니?"


    그녀는 처음 순간엔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곧 의미를 깨닫고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거절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입이 딱 붙어 열리지 않았다. 그가 그녀를 향해 돌아섰고, 그의 빛나는 두 눈 속에서 진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기대어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망설이고만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꼼짝 않고 자기 앞 연못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연못엔 안개가 끼어 있었으나 점점 엷어져 가고 있었다. 버들 잎은 그녀 앞에서 바람에 춤추고 있었다.


    "싫다고 말하지 마........"


    그는 더듬거리고 있었으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싫어"


    어떻게 이 말을 꺼냈는지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왜?"


    왜? 왜?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땅에서 주운 버드나무 줄기를 쓰다듬었다. 버들 잎이 붙은 잔가지가 그녀의 머리에 떨어졌다.


    "지금 한 말 정말이야?"


    "응"


    하면서, 그녀는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는 말없이 일어나 꽃이 든 작은 보트를 그녀의 손바닥에 살짝 놓아주고 조용히 돌아서서 걸어나갔다. 그녀의 손에 있던 버드나무 가지가 때깍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들어 봐, 싫다는 게 아냐!"


    그녀는 뜻밖의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획 돌아섰다. 그의 눈은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그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손에서 작은 배를 집었다. 그녀는 배를 그에게 내주고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섰다.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받아들이겠다는 것도 아냐. 이 두 보트는 너무나 작잖니? 아직 한번도 항해해 본 적이 없어. 그것들이 자기들의 목적지를 결정할 수 있겠어? 그것들이 각장의 갈 곳을 알고 같은 길로 붙어 가겠니?'


    그의 손이 아래로 처졌다. 종이 배는 땅에 떨어졌다.


    "그래, 그들은 지금은 서로 사랑할지 모르지만 그것만으론 안 돼."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만일 이 다음에 둘 중 하나가 동반자를 잘못 택했음을 알게 된다면 그땐 어떡하니?"


    그녀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연못 위로 퍼져 나갔고 그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갑작스레 침묵을 깨고 그녀가 말했다.


    "오 년만 기다려 줘. 아마 오 년쯤 지나면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거야."


    "아냐, 다시 생각해 보니까," 하고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배들이 자유롭게 물위를 떠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네 물음은 없던 걸로 하자. 아마도 그들은 오 년 안에 다시 만나 같은 길로 항해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녀는 애써 웃어 보이려 했다.


    "어쩌면 오 년이 되기 전에 헤어져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항해하며, 완전히 서로를 잊어 버리게 될지도 몰라."


    "아냐, 그렇지 않아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거야."


    그는 마치 기하학 정리라도 선포하듯이 진지하게 말했다.


    "기다려 보자!"


    하고, 그녀는 귀엽게 미소지었다.


    "보트를 띄워 보낼 때가 됐어!"


    하고, 그는 그녀에게 일깨웠다.


    그들은 웅크리고 앉아 엄숙하게 두 배를 물에 띄웠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재빨리 돌아서 버렸다. 그 배들이 어떻게 떠내려가는지 다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작은 손을 내밀었다.
    큰 손도 내밀었다.
    작은 손과 큰 손이 서로 굳게 잡았다.
    파릇한 버들 잎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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