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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브래지어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540 (2010-04-19 오후 3:50:29)

    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 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 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 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 뜨렸다


    그렇게 라도 향기 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영희 시집『 팽이는 서고 싶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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