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상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손을 잡은 부모와 아이가 그려진 보행자 전용 표지판. 이 표지판에는, 실은 무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일입니다.
한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찍고 있었는데, 정말 사이가 좋아 보이는 아버지와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부녀의 화목한 모습이 보기 좋았던 사진기자는 부녀의 다정한 모습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은 걸 본 아버지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카메라맨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버지의 반응에 당황한 그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급히 떠났습니다. v 그 무렵, 정부에서 새롭게 보행자 전용 도로의 표지판의 디자인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사진기자는 공원에서 찍은 부녀의 사진을 디자인 원안으로 응모하고, 운 좋게도 채용되어 현재 보행자 전용 표지판의 그림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수개월 지난 어느 날, 사진기자는 신문을 보다 깜짝 놀라고 맙니다. 신문에는 여아유괴살인범의 기사가 있었는데, 범인이 바로 수개월 전 공원에 만난 부녀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해자인 여자아이의 사진도 같이 실려 있었는데, 역시 공원에서 본 여자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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