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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를 잡다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666 (2010-04-08 오후 12:51:58)
번개를 잡다
홍일표
쉿!
단칼에 하늘을 반쪽으로 가르고 지나가는 신검이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는 듯
하늘 저편 감추어진 비의를 발설할 모양인 듯
찰나의 이마에 번쩍,
선문답 같은 일필휘지로 내리긋는다
그 속내를 알 길이 없으니
날아다니는 검의 시퍼런 날빛 하나 잡지 못한다
가끔 번개의 칼끝을 움켜쥐고 대적하다가
온몸이 까맣게 타서 순교한 자도 있다 하는데
그가 본 것이 풀숲 덤불 어딘가에 나뒹굴고 있다는데
아무도 가지 않는다
기웃기웃하다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하늘 몰래 구름이 다시 서책을 펼쳤다 얼른 덮는다
천기를 누설한 구름의 혓바닥이 금세 새까맣게 타고
아직 글자 한 자도 읽지 못한 나는
박물관 진열장 안에서 부러진 칼자루를 본다
붉게 무너져 내리는 번개의 살을 본다
순간, 창밖에서 번쩍
형형한 눈빛으로 번득이는 검,
납작 엎드려 저무는 산의 흉중에 깊게 꽂힌다
내 몸이 부르르 떤다
속 깊이 박힌 신검이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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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내가니꺼야 (2010-04-10 20:49:47)
감사함니다 잘보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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