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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계단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839 (2010-04-09 오후 12:52:36)

    맛있는 계단 

     

    홍일표  

     

      누가 날마다 태양에 불을 당기고

      눈앞의 계단을 삼킨다

      목구멍에 꺽꺽 걸리면

      힘주어 계단을 구겨 넣는다

      하루가 가고 다시 또 하루

      가끔 늙은 계단은 비명을 지르고,

      사람들 속을 수없이 들락거렸을

      닳고 닳은 나무계단에 가시가 돋는다

      그래도 일용할 양식,

      튀어나온 계단을 안으로 다시 집어넣으며

      누가 태양을 꺼트렸지?

      다 타버린 태양의 검은 유골 속에서

      가파른 계단을 삼키며 솟아오르는

      둥근 해

      아침부터 식탁을 점령한 계단 요리,

      굵은 생선뼈를 오독오독 씹으며

      하루가 가고

      다시 또 하루,

      잠시 태양의 전원을 꺼둔 사이

      몸속으로 들어간 계단이 쇠뿔처럼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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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 내가니꺼야 (2010-04-10 20:44:59)
    감사함니다 잘보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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