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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이 해를 보내는 노래'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427 (2010-04-04 오후 2:02:37)

    하느님! 나는 당신께 돌려 보냅니다

    속 썩은 한숨과 피 젖은 눈물로 이 해를 싸서

    웃고 받을지 울고 받을지 모르는 당신께 돌려 보냅니다.

    당신이 보낸 이 해는 목다르던 나를 물에 빠져 죽이려

    다가

    누더기로 겨우 가린 헐벗은 몸을 태우려도 하였고

    주리고 주려서 사람끼리 원망타가 굶어죽고 만 이 해를

    돌려 보냅니다.

     

    하느님! 나는 당신께 묻조려 합니다

    땅에 엎디어 하늘을 우러러 창자 비은 소리로

    밉게 들을지 섧게 들을지 모르는 당신께 묻조려 합니다.

    당신 보낸 이 해는 우리에게 <노아의 홍수>를 갖고 왔다가

    그 날의 <유황불>은 사람도 만들 수 있다 태워 보였으나

    주리고 주려도 우리들이 못 깨쳤다 굶어 죽였는가 묻조려

    합니다.

    아 하느님!

    이 해를 받으시고 오는 새해 아침부턴 벼락을 내려줍소

    악(惡)도 선(善)보담 더 착할 때 있음을 아옵든지 모르면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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