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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 위에 새긴 마음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529 (2010-04-01 오후 12:04:39)
    연꽃 위에 새긴 마음

    이효녕


    나는 오늘도 마음 비우고
    연잎 그늘에 앉아서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놓으려 해도 놓이지 않는
    아주 질긴 삶의 매듭 끊으려 
    무욕(無慾)인 마음 안고
    연꽃 피어내려 하지만 
    한낮의 햇살이 자꾸 가슴 찌른다 

    이상한 것 보고 눈 돌리지 않는
    얼마나 탐욕 버려 마음 비워야
    늪에서 몇 천 년 견뎌야 핀다는 연꽃 
    언제쯤 내 가슴 위에 피울 수 있을까
     
    하나뿐인 몸뚱어리마저도
    훌훌 모두 벗어 버리고
    그윽한 자태의 연꽃으로 피어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이 되어
    서로 어울려 한 공기를 마시며
    너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군데군데 구멍 사이로 드러난
    속속들이 땅 속 진흙에 묻힐뿐이니
    내 마음의 더러운 진창 들킬 것 같아
    아무래도 연꽃의 꿈 버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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