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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의 샘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691 (2010-04-02 오후 12:58:11)
    매력의 샘

    海 月 정선규


    은행나무에서
    누가 손톱 자르는지
    투박투박 날 켜는 소리가
    바람 막을 뚫고 나온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도리도리 옆 사람과
    가을 속 온 동네 눈싸움이
    한창이나 익어가고 있다

    은행나무 조롱박 같은
    그 마음 헤아려 보고 싶어
    무릅쓴 실례로 아직은 한 자도
    안 되는 싸라기 같은 배트맨으로
    올려본다

    투시의 거리 속으로
    알맹이가 타원형에 걸려
    어떻게 보면 싸놓은 사탕 인상이고
    어찌어찌 달리 생각하면
    찢어진 도끼눈으로 노려보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모르긴 몰라도
    성형외과 앞으로 옮겨 심으면 좋겠다
    싶지만 돌연 흐르는 미소가 밝혀온다
    모가 났지만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얼굴은
    자식 없는 부부의 잦은 탄식과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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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 비트포비 (2010-04-02 14:53:19)
    좋은시한편 잘읽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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