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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같이 바람 좋은 날엔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622 (2010-03-25 오후 12:12:26)
    오늘같이 바람 좋은 날엔
    /박 현애


        산굽이마다 빼곡한 숲의 물결이
        바람이 숨 쉴 때마다 파도를 이뤄
        하늘거리는 마음을 흔들고 간다.

        이미 낯선 어린 날의 고향
        흔적조차 없는 거리에서
        홀로 걸어본들,
        거기엔 아주 어린 계집아이가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서 있을 뿐
        거대한 역사(驛舍)에 짓눌린 추억 따위만 있을 뿐.

        지하철 굉음이 삼켜버린 기억의 자리엔
        공유할 수 있는 공기조차도 달라
        급하게 빠져나오는 숨찬 호흡

        또 하나의 세월이
        푸른 여름을 헤치고 달려간다.
        새로 개통된 전철이 서울을 향해,

        고향으로 향하는 철도위에
        잃어버린 나이를 베고 누우면
        오늘같이 바람 좋은 날엔
        살짝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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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 비트포비 (2010-03-26 08:13:13)
    올리신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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