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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 >> 공포/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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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carriet | 조회수 : 2088 (2010-03-18 오후 5:29:28)


    2월 12일 날씨 맑음

    드디어 오늘!
    낡은 하숙집에서 나와 새 원룸을 구했다
    지갑사정에 딱맞고 깨끗하고 쾌적한곳!
    조금 좁지만.. 뭐! 가격대에비해 이런집을 구하긴 흔치않다고했다
    부동산주인이 우물쭈물 한것에 대해 조금 신경쓰이지만
    그것도 그것뿐이다
    내일은 집안 여기저기를 꾸미도록 인테리어 용품을 사와야지!
    근데 방에서 무슨 퀴퀴한 냄새가 나는거같다
    부동산주인말로는 오랜기간동안 방에 주인이 안들어서 그렇다고한다

    2월 13일 날씨 맑음

    오늘은 여기저기를 꾸미느라 정신없는하루였다
    근데 집이 생각보다 손볼곳이 많았다
    잔잔한 흠집에 처음와서 볼땐 자세히 보질않아서 몰랐는데
    여기저기 구석에 곰팡이가 약간씩 피어있었다
    역시 부동산주인말대로 사람이 살지않아서인가보다
    퀴퀴한 냄새도 곰팡이때문이었겠지
    미처 몰랐던 곰팡이의 존재때문에 내일도 마트에 다녀와야겠다

    2월 15일 날씨 흐림

    오늘은 왠지 꿀꿀한 하루였다
    그래서 집밖으로 나가지않고 방구석에서 뒹굴뒹굴했다
    집에서 뒹굴다가 이상한 자국을 발견했다
    곰팡이인가 싶어서 봤더니 역시나 곰팡이었다
    어제 분명히 곰팡이제거약을 곳곳에 뿌리고 햇볕을 강하게 쬐였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참 끈질긴 생명력이다
    귀찮으니 그냥 내버려두기로했다 어차피 곧 사라지겠지 뭐

    2월 17일 날씨 흐림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그저께부터 꿀꿀했던 느낌은 비가오려고 해서였나보다
    근데 아침부터 왠지 팔꿈치와 뺨이 자꾸 가려워서 혼났다
    안씻어서 그렇겠지 싶어서 한동한 못했던 샤워를 했다
    이태리타월로 빡빡 문지르고나니 간지러움이 사그라들고
    피부가 반짝반짝해졌다
    역시 씻길 잘했다
    근데 비가 이렇게 계속오면 빨래를 널수가없는데 큰일이다

    2월 21일 날씨 비내림

    아아..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
    비오는날은 딱 질색이다
    딱히 쓸 내용은 없다

    3월 5일 날씨 흐림

    요즘은 일기를 쓸 시간이 별로없다
    일도 해야하고.. 더욱이 그런것이
    요전번에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해둔 곰팡이가
    우기에 기승을부려 여기저기 전이되버려서 한바탕 전쟁을 치뤄서이다
    눅눅한 방안분위기와 여기저기 피어나버린 곰팡이때문에
    보는것만으로도 몸이 여기저기 가려워오는것같다
    다시한번 곰팡이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거 같다

    3월 6일 날씨 흐림

    약을 뿌리고 한동안 나지않던 퀴퀴한냄새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아니 더 심해진거같다
    요전에 새로 들어올때는 그냥 살짝 코끝만 건드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아주 콧속을 파고드는 느낌이다
    탈취제를 사놔야겠다

    3월 8일 날씨 비내림

    짜증이 솟구친다
    요즘들어 다시 생긴 곰팡이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하다하다 이젠 막 널어놓은 옷에까지 붙어버려서 큰일이다
    무슨놈의 곰팡이가 이렇게 증식이 빠른지..
    한동한 잠잠하던 가려움이 다시 시작됬다
    아무래도 곰팡이때문인것같다
    비가내려서 나가긴 싫지만 내일은꼭 병원에 가봐야겠다

    3월 10일 날씨 흐림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
    처음에는 작은 돌기같은것이 오돌토돌 나더니
    이내 수포처럼 번져나갔다
    처음 발견된곳은 팔꿈치와 광대뼈 아랫부분이었는데
    지금은 팔다리 심지어 가슴에까지 나기시작했다
    병원에서 받은 약은 통하질 않는것같다
    한번은 너무 징그러워서 손톱으로 긁어냈는데
    사라지기는 커녕 손끝에까지 옮겨버렸다
    병원에가도 처음보는 증세라고 할뿐
    이렇다할 방도를 내진 못하고 알코올솜으로 소독만해주고
    약이라고 먼젓번에 받아놓고 다 쓰지도 못한 약을 다시 타가라고했다

    3월 13일 날씨 흐림

    여기저기 도졌던 수포들때문에 바깥출입도 꺼리게 됬다
    너무 가려워서 긁으려고 치면 상처가 덧나기때문에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닦아내는게 고작이다
    그렇게하면 가려움증은 가시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3월 21일 날씨 비내림

    이상하다
    왼쪽눈과 오른쪽 귀의 감각이 없다
    분명히 눈은 깜빡이는데 한쪽 눈꺼풀만 내려간다
    귀도 평소에 하고다녔던 피어스의 구멍이 곪았는데도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3월 22일 날씨 흐림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이 일기를 쓸수있는것도 얼마 남지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왼쪽 눈과 오른쪽 귀에서 시작해서
    혀, 그리고 발가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감각이 없다

    3월 30일 날씨

    숨이 가빠온다
    한숨 한숨 쉬는게 괴롭다
    살려줘.. 죽고싶지않아..

    4월 1일 날씨

    4월 2일 날씨

    4월 3일 날씨

    4월 4일 날씨

    4월 5일 날씨


    .
    .
    .
    .

     

    "어 끝났네 더없나"

    "뭐가 끝나?"

    "왜 우리 이방에 왔을때 부터 있던 책상있잖아"

    "아- 그때 그책상? 그게왜? 낡아서 버렸잖아"

    "그때 버릴때 경첩이 부서져서 서랍이 열렸거든 거기에 노트한권이 있더라고"

    "노트? 뭔데?"

    "이거"

    "우와! 뭐야 곰팡이 투성이잖아 더러워 얼른 버려!"

    "누가 소설같은걸 써놨나봐 꽤 긴데 끝이 마무리가 안되있네"

    "얼른 버리래두!"

    "알았어 금방 버리려고 했어, 근데 무슨냄새안나?"

    "음.. 좀 퀴퀴한 냄새가 나는거같기도하고.. 기분탓이겠지"

    "그런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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