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www.fafan.kr
파판 >> 공포/엽기
  • 로그인
  • 물이끼 -시-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148 (2010-03-17 오후 1:05:45)
    물이끼  /  詩

                                 박유동

     

    큰 바윗돌 물위에 우뚝 솟았고

    골짝물이 굽이치며 흘러내리네

    낙화도 동동 떠내려가고

    단풍잎도 동동 떠내려가고

    빨간 산과일도 떠내려가고


    물속에 사는 물벌레마저 떠내려가는데

    작디작은 물이끼 보소서

    큰 바윗돌에 딱 달라붙었으니

    바위는 온통 푸른 물이끼로 덮이었네

    바위는 반지라운 비취색 보석만 같네


    물이끼 작은 잎은 보이듯 말 듯

    물이끼 작은 꽃은 피듯 말 듯

    물이끼는 제 못난 꼴을 아예 찾지 말라네

    설혹 제 모습 보려거든 큰 바위를 바라보라네

    천만년 끄덕 않을 푸른 바위를.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도배방지 : 0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141142143144145

    Copyright ⓒ FINALFANTASI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