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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13편
    작성자 : 브윙85 | 조회수 : 3209 (2010-03-13 오전 2:12:36)

    1. 개

    어느 남자가 개를 팔았다.

    새로운 주인 「이 개는 어린 애들을 좋아하나요?」

    원래의 주인 「매우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도그 푸드가 더 싸죠」

     

    2. 부부


    어느 비행기의 승객 중 갓난아기를 동반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네델란드에서 미국까지의 긴 비행이었음에도 그 갓난 아기는 탄 순간부터

    쭉 얌전히 잠만 자는 상태였다.

    울기는 커녕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스튜어디스가 의사에게 보이려고 아기를 안아든 순간 무서운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 젊은 부모님은 사실 부부도 뭣도 아니었고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죽은 갓난아기의 뱃 속을 깨끗히 도려내고 그 속을 마약으로 채워넣는 것.

     

    3. 사형수와 신부

     

    한 교도소에, 도저히 손 댈 수조차 없는 난폭한 사형수가 있어서 간수들도 매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간수들은 교도소 내의 종교행사를 담당하던 신부님에게

    그의 심성을 좀 고쳐달라는 하소연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신부님은 노련한 사람으로, 그와 독방에서 만날 때 성경 안에 작은 종이조각을 감춰두었다.
    처음에는「교도소 안에서 시끄럽게 굴지마라 멍청아.

    지금 너를 구하려는 작전이 진행 중이니까」라는쪽지를 남겨두었다.

    사형수는 그것을 보고, 신부가 자신과 한 패라고 생각한 것은 물론, 자신의 보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윽고 신부와 사형수가 만날 때마다 메모는 늘어갔다.

    「작전은 순조롭다」또는「이제 곧」같은 내용의...그리고 마지막 날의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작전의 실행은, 마지막 순간에」

     

    사형수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날.

    최후의 만찬을 먹은 후 신부에게 마지막 소원까지 말한 그는 웃는 얼굴로 전기의자로 향했고,

    마지막으로 얼굴 앞에 커버를 씌우는 순간까지도 그는 웃는 얼굴이었다.

    그가 죽은 후, 그 난폭하게 굴던 놈를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게 만들었느냐며

    간수들에게 추궁당한 신부는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저는 그에게「희망」을 주었습니다.」

     

    4. 창문

     

    어느 병원의 작은 병실.

    거기에는 침대가 세 개 줄지어 있었고, 세 할머니가 요양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세 명 모두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환자로, 하루가 지옥같이 지루했지만

    제일 구석의 창가 쪽 할머니는 창문에서 밖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커텐으로 창문을 가리고 자기 혼자만 빼꼼히 내다볼 뿐

    나머지 두 명에게는 창 밖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할머니는 항상「개하고 산책을 하고 있는 작은 꼬맹이가 왔어. 귀엽구나」

    또는「아이스크림 가게가 큰 길에생겼네」 하며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두 명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다른 두 명이 아무리 졸라도 절대 창 밖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할머니가 죽어버렸습니다.

     

    두 할머니는 조금 슬퍼했습니다만, 곧바로 그것은 창 밖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침대가 창가쪽으로 한 개씩 이동되었습니다.

    두 할머니는 전의 할머니가 죽기 전, 기회가 오면 사이좋게 밖을 내다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창가 쪽의 할머니는 왠일인지 약속을 깨고 예전의 할머니처럼 커텐의 틈새로 혼자만 내다볼 뿐

    이웃 할머니에게 창 밖을 보여주지 않고 자랑만 할 뿐이었습니다.

     

    배신 당한 할머니는 그녀가 약속을 깬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몰래 창가의 할머니 머리 맡에 언제나 놓여져 있는 발작진정제를 숨겨 버렸습니다.

    그날 밤, 창가의 할머니는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필사적으로 더듬더듬 머리맡을 찾았지만 약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그 할머니는 이웃의 할머니를 원망하듯이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숨이 끊어졌습니다.

    남은 마지막 할머니는 죄책감도 잊고 창 밖의 경치만을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는 제일 구석, 창가의 침대로 옮겨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넘칩니다.

    그리고 힘차게 커텐을 열자…….

     

    거기에는 옆 빌딩의 콘크리트의 벽이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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