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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3편.
    작성자 : 브윙85 | 조회수 : 2761 (2010-03-11 오전 12:51:13)
    1.우물 
    시골에 계신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4살이 된 딸은 
    죽음을 인식하기에 너무 어린가보다 
    처음 온 고모할머니 댁이라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뜰에 있는 우물 근처에서 놀고 있었다. 
    당황해서 급히 데리고 왔다. 
    영정사진 속의 고모할머니를 보고 
    이상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 할머니 사진만 왜 장식하는거야? 
    딸은 모르겠지만, 슬픈 질문이다.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어요. 
    친척 중 누군가가 대답해 주었다. 
    딸도 이 정도라면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응? 천국은 우물속에 있는거야? 



     
    2.초상화 
    오늘 학교에 지각했다. 
    지각한 벌로 수업이 끝나고 미술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청소를 하니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벌써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컴컴해졌다. 
    빨리 집에 가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못 보던 그림이 걸려 있는 걸 봤다. 
    그 그림은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초상화였다. 
    특히 눈이 크고 아름답고 마치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무서워져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큰소란이 있는것 같다. 
    미술실의 그림이 도둑맞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본 건 나였기에, 
    미술선생님께선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청소할 때는 그림이 있었다는 거지? 
    그럼요. 그런데 그 그림이 비싼건가요? 
    그 그림은 잠자는 미녀라는 작품으로 
    화가인 지인이 자신의 딸이 잠자는 모습을 그린거야. 
    금전적인 의미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화가이신 분이나 따님도 이제는 이 세상에 안 계시지 
    그렇군요... 
    결국 그 그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도둑이 든 흔적은 없었던 것 같다. 



     
    3.손금 
    옛날에 한 가족 5명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손녀, 손주, 엄마, 아빠...하루는 할머니가 티비로 손금을 
    어떻게 보는지 배웠습니다. 
    할머니가 손녀의 생명 줄을 보았습니다. 
    손녀의 생명 줄이 너무 짧아서 할머니가 억지로 생명 줄을 늘였습니다.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났는데 손주, 아빠, 엄마는 병이 들어서 다 죽고는 할머니와 손녀만 살아남았습니다. 
    할머니가 궁금해가지고는 절에 가서 스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기도 전에 
    스님이... 
    "이 집에 죽어야 되는 사람이 남아있네..." 



     
    4.무엇을 보는 걸까 
    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다. 
    매일 아침 통근시간에 지하철 구내에서 뭔가 투덜투덜 말하고 있는 노숙자가 한 명 있었다. 
    그 남자와 가까운 벽에 기대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래 들어봤다. 
    아줌마가 눈앞을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돼지」 
    하고 중얼거렸다. 
    뭐야 단순히 욕이었나. 동물에 비유하고 있을 뿐이잖아…. 
    다음에는 평범한 비지니스맨이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사람」 
    흠. 확실히 보편적인 인간이라는 느낌이다…. 
    다음 날 심심풀이로 또 몰래 엿들어봤다. 
    여윈 남자가 통과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소」 
    하고 중얼거렸다. 
    소라고?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데…? 
    다음에 전형적인 비만남이 통과하자 그 남자는 
    「채소」 
    하고 중얼거렸다. 
    채소? 돼지로 말해야 하는데 실수한 거겠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했다. 
    어쩌면 전생을 알아 맞추는 것일지도! 
    그 후로 몇번이나 노숙자를 관찰하고 있다보니 의문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느날 과감하게 노숙자에게 말을 걸고 능력을 몸에 익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노숙자는 묘한 빛이 감도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다음날부터 노숙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사나 초능력자 같은 거였을까? 아니면 신일지도? 
    아무튼 나는 능력을 몸에 익혔다. 
    하지만 그것은 기대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 
    단지 그냥 그 사람이 바로 직전에 먹은 것을 알아맞추는 능력이었다. 
    나는 너무 시시해서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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