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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사진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281 (2010-03-06 오후 8:53:49)

    1995년 10월, 엄마와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3일째 되던 날, 허리가 안 좋은 엄마는

    성산 일출봉을 굳이 오르겠다고 하셨다.

    그것도 한복까지 입으시고......

    하는수 없이 힘들게 올랐고

    정상에서 엄마는 신문지로 싸 온 뭔가를 꺼내셨는데

    놀랍게도 아버지 사진이었다.

    "몇 해 전 나 땀시 당신까정 여그 못 올라온 것이 늘

    내 가슴에 한이었는디 오늘 소원 풀었구만이라."

    하시며 엄만 눈물을 보이셨고 나도 따라 한참을 울었다.

    우린 아버지 사진을 안고 사진도 찍었다.

    일출봉을 내려가시는 엄마의 발걸음이 오를때와는 달리 너무도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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