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에서 조용히 살기가, 남들 시야밖에서 숨죽여 살기가, 그들의 눈치까지 살펴보며 말없이 살기가 너무 답답해서, 너무 갑갑해서 이 구석에서 나가려구요. 혹시 날 알아보거든 예전의 구석으로 몰아넣지 말아주세요. 그 자리, 편안해보이지만 너무 외로운 자리거든요. 웃고싶은데 웃을 일이 없을 때 옛날의 추억을 뒤적여보면 언젠가 미소짓고 있을꺼야. 그저 사진 한장, 일기장 한 장 보는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그 때의 내가 너무 순수해서. 이뻐서. 발 디딜 틈 조차 없는 이 치밀한 현실에서 여유를 찾아라. 모두가 바쁘게 걷는동안 뒤에서 조용히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들의 흐름을 지켜보아라. 그 누구보다도 먼저 빈틈을 찾아낼 것이다. 이 안개를 걷어냈을 때, 저편에서 비춰오는 햇살같이. 눈부셔서 눈을 찡그리게 되더라도 어쩔수없이 갈구하게 되는 태양처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너는 마치 유리와 같다. 유리파편에 반짝임에 혹해서 건드리는 순간, 아차하는 사이에 피가 맺히는것 처럼. 밤하늘속에 숱하게 뿌려져있는 별들에게 의미조차 알 수 없는 눈물로 적셔진 나의 가면들을 하나씩 벗어 덮어준다. 꽃은 봉오리였을 때,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꽃은 만개했을 때, 그 사람들에게 탄성을 듣습니다. 그러나 꽃이 질 때, 그 누구도 봐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짓밟히고 말죠. 얼마 전 환호를 해주던 사람들의 발 아래에서.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빛이 너무 아름답네요. 부서졌는데도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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