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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 >> 공포/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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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량
    작성자 : werfwe | 조회수 : 1156 (2010-02-23 오전 9:33:16)

    “옛날 홍문잔치에서 장수 하나가 촛불이 잠깐 꺼진 틈에 번쾌의 여자의 젖을 만졌소. 여자가 그 남자의 투구끈을 끊었소. 살짝 그 이야기를 들은 번쾌는 촛불을 켜지 못하게 하고 모두 투구끈을 끊으라고 말했소. 손목 한 번 잡은 것, 젖 한 번 쥐어 짠 것, 그것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소. 그것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 하오? 과부, 업어가요.”

    “홍문연은 항우가 범증의 말을 듣고 유방을 자살하려다가 번쾌의 칼춤으로 실패한 잔치 아니냐?”

    “칼춤 추기 전에 미리 한 잔씩 했는개비요. 또, 번 장군 아니면 그 넓은 중국 천지에 부하 장수의 실례를 감싸줄 아량을 가진 사람이 없었겄소? 죄를 감추는 것은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았다는 증거 아니요? 범죄를 공공연하게 저지르는 것을 한 번 생각해보쇼. 그것은 부도덕이 아니라 무도덕이고, 반사회적이 아니라 반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이 아니라 반자연적이요.”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251-252쪽◀

    잔치가 벌어지고 있던 자리에서,
    불이 꺼진 틈을 이용해서
    상관의 여자의 젖을 만진 장수.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고
    남자의 귀에 대고 살짝 말해준 여자.
    모든 사람의 갓끈을 자르도록 한 번쾌.
    두 사람 다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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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 느요용 (2010-02-23 16:56:32)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Lv.7 파파지니 (2010-02-23 16:58:0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Lv.2 멍멍이킁킁 (2010-02-23 18:02:32)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Lv.5 ajj2523 (2010-02-23 22:39:09)
    잘보고가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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