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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그이상의것
    작성자 : 11th | 조회수 : 1707 (2010-02-21 오후 4:13:00)

    밤늦게 급히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버스를 타야 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 안은 텅 비었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사 아저씨가

    한 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스럭거리며

    운전석 뒤쪽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니, 저 아저씨가 무얼

    찾는다지? 혹 흉기라도?' 딴직을 하는 게 마음에 걸려

    도무지 불안해 견딜 수가 없었다.

    '빨리 시내에 도착했으면......'숨막히는 순간은 늘 그렇듯

    더디었다. 드디어 불빛이 보이고 버스는 시내에 도착했다.

    "아저씨, 세워주세욧."목적지까지는 몇 정류장을 더 지나야

    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할

    속셈이었다. 버스는 비 속에서 끼익 하며 멈췄다.

    "저어, 이거 쓰고 가세요."운전기사가 내민 건 승객들이

    버리고 간 헌 우산이었다. 사람을 믿는다는게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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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자연이스머프 (2010-02-22 00:14:48)
    좋은 글 감사합니다..
    Lv.2 위기의여자 (2010-02-22 23:05:32)
    수고하셨습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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