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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차의 이상한 승객
    작성자 : v폐인v | 조회수 : 1834 (2010-01-08 오후 9:14:43)

    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동료들이 노래방도 가자고 했지만, 노래방을 가면 분명 막차가 끊길 것이다.
    미련은 남았지만 만만치 않는 택시비를 생각하며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
     
    다행히 막차는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탄 것 같다.
     
    두어 정거장이 지났을 무렵,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지하철에 탔다.
     
    그 남자는 문이 닫히자마자,
    승객들의 얼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28살입니까?"
     
    남자는 내게 말을 건넸다.
    "에……. 네. 어떻게 알았죠?"
     
    신기한 마음에 되물었지만, 남자는 내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다른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아주머니는 49세이신지요?"
    "네, 맞아요!"
     
    "아저씨는 53세……?"
    "어라, 그걸 어떻게?"
     
    아무래도 남자는 얼굴을 보면 나이를 맞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한 승객들은 모두 남자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굉장하네요. 어떻게 나이를 아는 거죠? 나이가 보이나요?"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뇨. 제가 보는 건 여러분의 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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