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시골로 전근 왔다. 회사 기숙사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에 조그마한 강이 있고, 언제나 다리를 건너서 간다. 주변에는 논 밖에 없어서 다소 심심한 길이다. 야근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아래에 꼬마 아이가 강에서 놀고 있었다. 무릎까지 잠기는 강에서 뭔가 찾고 있는 것 같다. 뭔가 잊어버린 모양이다. 도와주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내일 출근해야 했기에 그냥 지나쳤다.
다리를 지나쳐 한참 걷는 도중, 꼬마 혼자 밤에 둔다는 게 신경 쓰였다. 되돌아서 다리로 오는 길, 문득 다리 앞의 안내판을 보았다. "급류주의. 깊이 5m." 그 날 이후, 밤에는 다리를 건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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