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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작성자 : wiizz | 조회수 : 1498 (2010-01-05 오전 2:51:13)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 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 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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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난다구요 (2010-01-05 12:26:47)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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