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www.fafan.kr
파판 >> 공포/엽기
  • 로그인
  • 윗집아줌마...
    작성자 : 에수리 | 조회수 : 2335 (2014-01-04 오전 5:55:11)
    오랜만이네요. 최근 송년회에서 후배에게 들었던 실화입니다.

    경우는 어렵게 모은 적금으로 부모님과 같이 살 빌라를 샀다. 그렇게 넓은 평수는 아니어도, 부모님과 동생이 같이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사짐을 새집에 모두 꾸리고, 음료수라도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으로 향할 때였다.
    왠 술취한 아줌마가 집앞에서 비틀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술냄새가 어찌나 지독하던지, 경우는 아줌마와 같이 공기도 마시고 싶지 않아서 숨을 참았다고 한다. 아줌마는 자신을 우습게 보냐며, 경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경우는 그 눈빛이 너무 매섭고, 차갑고, 광끼가 느껴져서 빨리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 아줌마가 경우의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이...

    " 아이고... 불쌍한 자식아! 불여우가 네놈 몰래 바람이 들어 다른 사내놈이랑 짝짝꿍하는데... 너는 지금 이러고 있느냐? 불쌍하고 가여운 놈아.."

    경우는 아줌마의 뜻을 당시에는 몰랐었다. 그저 술취한 아줌마의 한탄? 주정? 그런 별거 아니지만, 귀찮은 존재로 생각했다. 음료수를 사들고 집으로 올라가는 복도에 또 그 아줌마가 앉아 있었다. 술을 어찌나 먹었던지 복도에 널부러져 있었다. 경우는 이사 온 첫날부터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경비 아저씨를 불러 아줌마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아줌마는 경우네 윗층인 4층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집 자식들이 미안해하며 아줌마를 끌고 갔다.
    경우는 그 아줌마때문에 너무 놀랬다. 그 눈빛, 그녀의 말 어느 하나 잊을 수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할 수록 더욱 뇌리에 남았다.

    "불여우가 네놈 몰래 바람이 들어..."

    경우는 문득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혹시...? 에이 설마..하며 잠깐 생각은 났지만 별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느 날이었다. 경우는 이사도 했으니, 집들이를 하기 위해 회사 사람들을 초대했다. 경우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음식도 시키고, 술도 사왔다. 회사 사람들이 집 근처로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갔다. 사장과 동료 사원들이 주차하고 있었다. 경우는 손님을 모시며 집으로 올라가려규 하는데... 또 위집 아줌마가 술에 취해 복도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아줌마는 경우를 또 노려보며...

    "아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순둥아... 사기꾼이랑 일하면 남는 것고 없어!"

    아줌마는 경우네 사장을 노려보며 고래고래 과음을 질렀다.

    "야이 사기꾼아! 여기가 어디라고 왔어? 네 처자식만 질먹고 잘 살면 그만이냐? 천하의 도적놈 같으니라고..."

    사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경우는 재빨리 윗층으로 올라가 아줌마의 가족들에게 진정 좀 시켜라고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회사 동료들과 집들이를 시작했다.

    한창 분위기가 오를 때즘이였다. 갑자기 윗층에서 쿵쿵쿵 누군가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란한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그 아줌마의 자식들이 아줌마를 말리는 소리까지 모두 들렸다.

    "귀신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
    "엄마.. 그러지마요.."
    "놔 이년아!!!!! 엄마는 다 알아!!!"

    경우는 난감했다. 분위기가 싸늘했기 때문에 회사 동료들은 모두들 집에 갔다. 경우는 너무 윗집이 공중도덕을 안 지키는 것 같아 따지려고 올라갔다. 벨을 누르자 그 집 딸이 나왔다.

    "죄송합니다..."
    다짜고짜 사과했다. 그래도 딸은 상식은 있는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줌마는 술만 먹으면 이상하게 변한다고...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사람이 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우도 안쓰러운지 이해하겠지만 주의 좀 부탁한다며 내려왔다.

    경우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4년 사귄 여자친구였다. 이쁘고, 참하고, 착하고 우리에게도 소문난 여자친구였다. 경우는 회사 자체 휴일이라서 여자친구 회사에 몰래 가기로 했다. 일찍 나서서 여자친구 회사에 있는 찜질방에서 씻고 깔끔하게 만날 계획이었다. 경우는 씻고, 잠깐 찜질방에 있는 토굴같은 곳에서 눈을 붙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신도 모르게 눈을 뜨고 시간을 보았다. 여자친구가 퇴근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다. 아차하고 나오려는 순간...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자신의 옆 토굴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경우는 잘 못본게 아닐까 자신을 의심했다. 그러나 옆 토굴에서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확신했고, 애정행각의 소리에 피가 가꾸로 솟았다. 경우는 옆토굴로 가서 여자친구의 이름을 불렀고, 눈이 마주친 여자친구는 놀라서 토끼눈이 되었다. 그 좁은 토굴에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에 구역질이 나서 경우는 나왔다. 무작정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던 내내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윗집 아줌마가 했던 말들이 자꾸 떠올랐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할 때, 윗층복도에서 아줌마가 움크리고 실실 웃고 있었다.

    "으흐흐... 내가 뭐랬어... 불여시가 바람들었다고 했자나.."

    경우는 윗집 아줌마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고, 현관문을 쾅 닫고 들어왔다.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도배방지 : 0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4142434445

    Copyright ⓒ FINALFANTASI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