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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CH 괴담] 시골 목욕탕
    작성자 : pplows190 | 조회수 : 2120 (2013-11-28 오전 3:07:24)
    어릴 때 여름방학에 친척이 살고있던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에 놀러 갔을 때의 이야기다.


    삼촌이 근처의 목욕탕에 데리고 가 주셨었다.

    아직 대낮이었기 때문에 손님은 드문드문했고 어떤 할아버지와 그 손자가 있을 뿐이었다.
    조금 어두컴컴하고 옛스러운 목욕탕이었는데 벽에는 후지산이 아니라 사쿠라지마가 그려져 있었다.

    묘하게 미끌미끌한 느낌이 났던 그 곳의 목욕물은, 사쿠라지마 온천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와 삼촌이 들어갈 때 거의 교대하는 것 처럼 안에 있던 할아버지와 손자는 밖으로 나갔다.







    한동안 뜨거운 물 속에 목까지 푹 잠기도록 앉아있다가, 탕 속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삼촌을 뒤로 하고 나와 몸과 머리를 씻었다.

    탕 쪽을 보니 삼촌은 아직도 졸고 계셨다.

    나도 다시 한번 탕 속에 들어가려고 하던 그 순간, 갑작스레 펼쳐진 장면에 온 몸이 경직되고 말았다.




    삼촌이 들어가 계셨던 탕 가장자리에서 머리카락이 긴 무시무시한 표정의 남자 얼굴이 불쑥 솟아올랐던 것이다.
    그 남자는 삼촌을 노려보고 있었다.

    목욕탕 출입구는 열고 닫을때 덜컹덜컹 소리가 나는 미닫이 문이었다.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머리를 감는 사이에 누군가가 들어왔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뒤이어 물 속에서 커다란 칼을 쥔 손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와 그 손은 서서히 삼촌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삼촌을 부르고 싶었지만, 공포에 질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칼을 그러쥔 손이 삼촌의 얼굴을 겨냥하고 높게 치켜든 순간,












    덜컹덜컹










    커다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며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손과 머리는 탕 속으로 재빠르게 가라앉았다.


    삼촌도 곧바로 잠에서 깨어 무사히 탕속에서 나와 몸을 씻었다.
    나는 목욕탕 속을 다시금 확인할 용기가 없어서 그대로 그냥 나와버렸다.

    때마침 들어왔던 손님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당시의 나는 공포에 질려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 손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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