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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괴담 어느 자취방녀 이야기
    작성자 : 이드 | 조회수 : 1969 (2013-12-10 오후 2:12:49)

     

    안녕하세요. 

     

    20대중반을 달리고 있는 자취녀입니다.

     

     

     

    이렇게 저 혼자 생활을 꾸리게 된 기간이 어느덧 2년이 되었네요!!와우!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여자 혼자 살기에 안전하지는 않죠.

     

    게다가 돈을 아끼다보니 저렴한 반지하를 전전하게 돼서..

     

     

     

     

     

    반지하가 여자가 살기엔 정말 안좋은 것 같아요..

     

    혼자 산지 오래 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적진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2년동안 나와 살았는데 총 세 집에서 살았네요.

     

    오늘은 첫번째 집에서 있었던 일을 써내려 가 보려구요.

     

     

     

     

     

    스압이 될거예요...

     

    시간이 좀 남는 분들, 끈기가 있으신 분들만 읽으시는 게 좋을듯..ㅋㅋㅋㅋㅋㅋ

     

     

     

     

     

     

    반년정도 살았던 반지하였는데, 이곳은 대학가여서 빌라식 원룸이 엄청 많았어요.

     

    제대로 오래 살 집을 구할만한 시간이 없어서 단기무보증으로 찾다보니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근처 원룸들이 다 비슷비슷한 가격이었고,

     

    그 중에서 비교적 방 크기가 컸기 때문에 선택한 집이었죠.

     

     

     

     

     

    근데, 살다보니 이곳은 약간 이상했어요.

     

     

     

     

     

    저희 엄마가 와보셨을 때도 이 집은 약간 이상한 것 같다- 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어느정도였냐면 ,

     

    머릴 어느 방향으로 하고 자도 가위에 눌리기 일쑤였고(일주일에 최소 3번에서 최대5번)

     

    제가 고양이를 키웠는데 그 집에서 냥이가 유독

     

     

     

     

     

     

     

     

    아홉번째 그림(Im angry)처럼 '등을 굽히고 털을 세우는 행동'을 많이 했었어요.

     

    그게 무섭다고 느끼거나 갑자기 엄청 놀라면, 혹은 공격하기 직전에 하는 행동이거든요.

     

    제가 자려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문득 냥이를 쳐다봤는데 어둠속에서 어딘가를 보며

     

    저러고 있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도 있고...ㅠㅠ

     

     

     

    또 어느 날은, 불은 켜져있었지만 tv도 안켜고 엄청 조용-한 상태에서

     

    평소 제가 잘 때 발 언저리가 닿게 되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벽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저 행동을 하는거예요.

     

     

     

    거기 터가 안좋았었던건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몸이 아팠던 것도 아니고 20년 남짓 살면서 가위라는걸 눌려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그곳에선 가위를 정말 너무 많이 눌려서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었어요.

     

     

     

     

     

     

     

     

     

    *

     

    이 집에서 어느 날, 이른아침에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1/3정도 열어놨었는데

     

    불편하게도 거긴 방범창이 없었어요.

     

     

     

    방범창 없어도 괜찮겠다 생각 한 이유가, 창문 밖에 안이 보이지 않도록 뭔가로 막아두기도 했었고 방 위치가 빌라에 들어가서 맨- 끝 구석 집이었거든요.

     

    그럼 밖에서 볼 때 잘 안보일뿐더러, 이쪽까지 올 이유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누군가가 판막이(?)를 치우고 쭈그려서 창문을 열려고 하는거예요.

     

    제가 마침 옆에서 청소를 하고 있어서 망정이지. 깜짝 놀라서 창문을 쾅 닫았거든요.

     

    손 벌벌 떨면서 옆에서 창문 응시하고 있는데, 근데도 바로 안가고 앞에서 몇번 서성이더라구요.

     

     

     

    주인아저씨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말했는데 그냥 괜찮냐, 사과하고 마심..ㅋㅎㅎ..

     

     

     

     

     

     

     

     

     

    *

     

    또 다른 어느날은 -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얼마 있다가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리는거.

     

    (아 참. 그리고.. 그 집엔 도어스코프가 없었다는..ㅜㅜㅋ...

     

    그래서 누가 왔는지 확인을 못했었어요 . 젠장. 치명적인 단점이었죠..)

     

     

     

     

     

    누구세요 라고 하니 택배라고 하더라구요.

     

    이른 시간은 아니었지만 크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밤 10시에 택배기사님이 오시는 경우도 있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의심 없이 문을 벌컥 열었는데,

     

    웬 남정네는 서있고, 택배상자는 어디에..

     

     

     

     

     

    뭐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하는 소리가,

     

    밖에서부터 봤는데 자기 스타일이라고.

     

    보통 맘에 들면 길에서 얘기하지, 집까지 따라와서 택배라고 거짓말 하진 않잖아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죄송합니다 이러고 황급히 문을 닫고선

     

    문 앞에서 숨죽이고 그쪽으로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조용하더라구요.

     

     

     

     

     

     

     

     

     

     

     

     

     

     

     

    근데

     

     

     

    조용한게 더 무서워...

     

    돌아가는 발자국 소리도 안들리잖아...........

     

     

     

     

     

    짧지는 않은 시간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같았어요.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저벅저벅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드디어 가나보다 .. 긴장에 묶여있던 몸을 조금 추스리려고 하는데

     

    몇 분 있다가 저벅저벅저벅 발소리가 커지더니

     

     

     

     

     

    띵동띵동- 쾅쾅쾅쾅!!!

     

     

     

     

     

    벨을 미친듯이 누르면서 문도 쾅쾅 두드리기 시작.

     

     

     

    제가 평소에도 변태나 미친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편이라서 웬만한 건 크게 놀라진 않는데,

     

    이 사람도 웬만한 미친놈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 특징 중 하나가, 무언가 무섭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그것을 넘어서면

     

    엄청난 분노로 이어지는데ㅋㅋ

     

    그래서 시원하게 욕시전 했습니다.

     

     

     

     

     

    미친놈아 안꺼지면 경찰에 신고해버린다 당장꺼져 죽여버리기전에 등

     

    이런 뉘앙스로 소리지르니까 주춤하더니

     

    "아쉬워서 그래요.. 저좀 들여보내주시면 안돼요?" 라는 헛소리 시전.

     

     

     

    그래 경찰에 신고할게 기다려(?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이상한 사람인게 확실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완전 악질 미친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얼마 후 심장 쿵쿵거리고 다리 후들거리고,...

     

     

     

     

     

     

     

    이 일이 있고 나서, 저는 택배를 제가 안받고 밖에 놔두고 가시라고 부탁드립니다.

     

    이 방법을 택한 후, 실제로 택배왔다고 하길래 밖에 놔두고 가시라 한 뒤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던 적도 있었구요.(누가 훔쳐간거 아님)

     

     

     

     

     

    출처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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