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fafan.kr
파판 >> 공포/엽기
로그인
박형진 시인의 도깨비 목격담
작성자 : 간호사힘듬 | 조회수 : 2266 (2013-10-16 오후 7:31:28)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이라는 책에서 보고 공포포럼 분들 보시라고 ㅎ ㅎ
박형진 시인은 유치원 교사인 아내와 함께 4아이의 아버지고 어릴때부터 농부고 생태운동도 하신 듯 하네요
허영만 만화 식객에서도 본 거 같고
먹는 이야기를 참 땡기게 쓰셔서 ㅎ ㅎ 책을 사봤는데 어릴 적에 보신 도깨비 이야기가 있네요
도깨비 이야기도 아주 실감나게 쓰심 ㅋ ㅋ
사투리 이해 못하시는 분들 있으면 댓글 다세요. 해석해 드립니다 ㅋ ㅋ 전 경상도 출신인데 전국 사투리 다 알아볼수는 있음 ㅋ ㅋ
(시인의 어머니를 포함한 아주머니들이 애 데리고 모여서 바느질하거나 수다 떠는)
마실은 보통 술집에 술 먹으러 나간 남정네가 돌아오거나 그 직전에 끝나기 마련인데 그 날은 마실이 좀 늦어 자정이 가차웠다.
> 나들이는 보통 술집에 술먹으러 간 남편들이 돌아온 후나 돌아오기 직전에 끝나곤 했는데 그날은 나들이를 좀 늦게까지 해서 자정이 가까웠다.
가자고 조르다가 나는 아예 잠이 들었는데 자는 놈 업고 가면 춥다고 이모가 내 등 뒤에 오바떼기 같은 것을 포대기마냥 들러주시는 것 같았다. 성기네 집앞에를 왔을 때다.
그 곳은 장불(너른 모래밭)이 끝나고 안고샅으로 꺾어지는 대목인데 도깨비가 자주 나는 무서운 곳이었다.
집집마다 가물거리던 불도 다 꺼져서 고샅이 어두울 뿐더러 그날따라 별 하나 보이지 않도록 하늘이 칙칙했다.
도깨비는 초저녁과 밤중에 잘 난다던가? 조용조용 이야기를 하면서 앞에 가던 생초각시가 갑자기 놀란 목소리를 낮추었다.
"다지금, 저그 좀 보여. 저 똘빡겉이." (똘빡겉이가 뭘까요;)
>다들 지금, 저기 좀 보아, ????
"저게 뭐시여? 저것이 뭣이당가?"
>저게 뭐야? 저게 먼지 알아?
"김서방인 게비요, 김서방!"
>도깨비인 가보다 도깨비
"쉬- 이리로 오는 것 같으네, 어서 가세."
어머니는 나를 한 번 추스르고 생초각시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갑자기 걸음을 빨리 하셨는데 잠이 깨버린 나는 등에 납작 업디여서(엎드려서) 얼굴을 박고 오싹거려야했다.
나도 보았다. 그날 그 똘빡겉이서 도깨비 김서방 나던 모습을.
내 어린 생각에도 이놈들은 시커먼 것이 우뚝우뚝하니 키가 장대같았는데 우리 있는 데로 걸어오면서 그 수가 꼭 곱절씩 불어났다.
우리 집 문 앞에 와서야 방문의 불빛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여그 온게 노랑내가 좀 들 나는것 같으요."
>여기 오니까 노랑내가 좀 덜 나는거 같네요
생초각시의 입이 떨어졌다.
"아까막시 삐삐 허는 소리도 안 나던가 그."
>아까 삐삐 하는 소리 들었지?
"비 올란 게비요."
>비가 오려나봐요
"여그 서 있을 텐게 얼른 가소."
>여기 서 있을 테니 얼른 들어가
영옥이라는 내 동갑내기 계집애가 생초각시의 둘째 딸이었는데 영옥이네 집 문 앞은 우리 집에서 불과 열댓 걸음 떨어진 곳으로서 뻔히 보이는데 있었다.
어머니와 내가 바래며 섰다가 영옥이네 어머니가 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영옥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우리도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바로 얼마 안 있어서 밖에서 빗방울 후두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등잔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운 어머니가 잠을 깬 아버지에게 도깨비 났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다시 편안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도깨비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다.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39-40쪽
곱절로 불어난다 요거 말고 딱히 도깨비다! 이런 부분은 없는데 그냥 귀신 집단이었을지도... 바다에 그런 거 많잖아요 무섭무섭
0
0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 닉네임
: 비밀번호
도배방지 :
0
초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알츠하이머의 과정
Lv.3 캐롯홍구 | 2013/11/14 | 조회 : 1700 | 댓글 : 0
세기의 살인마들
Lv.3 캐롯홍구 | 2013/11/14 | 조회 : 2268 | 댓글 : 0
진정한 공포~ 소름 돋음
Lv.3 캐롯홍구 | 2013/11/14 | 조회 : 1714 | 댓글 : 0
공포의 빌딩
Lv.3 캐롯홍구 | 2013/11/14 | 조회 : 1319 | 댓글 : 0
[스크랩]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 (3편+4편) [스압]
Lv.3 홍군이지롱 | 2013/11/13 | 조회 : 9628 | 댓글 : 0
[스크랩]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 (1편 2편) [스압]
Lv.3 홍군이지롱 | 2013/11/12 | 조회 : 4516 | 댓글 : 0
[펌2ch]호텔에서의 이변
Lv.3 간호사힘듬 | 2013/10/18 | 조회 : 1870 | 댓글 : 2
[펌] 그녀의 이야기 2화
Lv.3 간호사힘듬 | 2013/10/18 | 조회 : 2243 | 댓글 : 0
[펌] 그녀의 이야기 1화
Lv.3 간호사힘듬 | 2013/10/18 | 조회 : 2032 | 댓글 : 0
우리나라 풍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Lv.3 간호사힘듬 | 2013/10/18 | 조회 : 1704 | 댓글 : 1
클럽에서 있었던 기묘하고 오싹해던 공포썰.. txt
Lv.3 간호사힘듬 | 2013/10/18 | 조회 : 9069 | 댓글 : 0
언니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
Lv.3 간호사힘듬 | 2013/10/16 | 조회 : 1495 | 댓글 : 0
박형진 시인의 도깨비 목격담
Lv.3 간호사힘듬 | 2013/10/16 | 조회 : 2267 | 댓글 : 0
나이트클럽 일 할 때 들은 이야기
Lv.3 간호사힘듬 | 2013/10/16 | 조회 : 1688 | 댓글 : 2
12살 이후로 물놀이 안간 이야기 (펌)
Lv.3 간호사힘듬 | 2013/10/16 | 조회 : 1634 | 댓글 : 0
<<
46
47
48
49
50
>>
글쓰기
PC화면
로그아웃
뒤로가기
Copyright ⓒ FINALFANTASIA.COM All rights reserved.
자유게시판
질문답변
출석체크
취미사진
중고장터
유머게시판
PLAYSTATION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PSVITA/PSP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XBOX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Wii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NDS/SWITCH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ETC..
SEGA게시판
EMUL게시판
클럽게시판
파이널판타지
위닝일레븐
슈퍼로봇대전
그란투리스모
PlayStationPortable
하드로더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