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내가 중학교 때 이야기야..
내가 시골을 갈 때는 통상 명절이거나 뭐 특별한 날이었어..
때문에 일가친척들이 모였었고 그날도 난 사촌동생들과 조카들을 데리고 골목대장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냇가에서 정말 신비스런 뱀을 보고 만 거야..
길이는 무려 4~5미터에 달했고 온 몸이 까만색인데 굵은 빨간색 줄무늬가 있더라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장래희망이 동물학자일 정도로 동물에 관심도 많았고, 책도 많이 보았지만, 그렇게 생긴 뱀은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더랬어..
물론 우리나라에 그렇게 큰 뱀이 존재하는 지도 몰랐지..
무더운 여름날 큰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보이더군..
너무 신기해서였을까?
평소에 벌레도 재미로 죽이지 않는데 그 날은 무슨 심보였는지 그 뱀에게 돌을 던지게 된 거야..
아마도 약간 거리가 있었던 지라, 정말 뱀이 맞나 싶어서 확인을 해보려던 의도가 컸던 것 같아..
그냥 내가 던진 돌에 살짝 비켜 맞거나 아니면 주변에 맞아서 뱀이 놀라서 도망갔다면 좋았을 텐데..
재수 없게도 무심코 던진 딱 한 개의 돌이 뱀의 머리를 정확히 강타해 버리고 말았지..
순간 뱀의 뒤척임에 우리들은 모두 깜짝 놀랐고, 조카들과 동생들은 나의 원샷 원킬에 “오~~”하며 탄성을 질렀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었었지...
뱀은 머리통이 깨진 채로 느린 속도로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갔더랬어..
그리고 그 다음 날이었지..
우리는 거의 매일 그랬다시피 그 냇가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어..
우리 중엔 딱 한명, 나와 친인척이 아닌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우리 시골집 바로 옆집에 사는 L군이었어..
나보다 세 살이 어린 친구였는데 시골에 갈 때마다 함께 놀던 그런 친구였지..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가 물속에서 정말 큰 짱돌을 꺼내면서 입을 열더라고..
“이것 좀 봐봐,, 이돌 억수 특이한데.~”
모두들 동시에 L의 손에 들린 돌로 눈을 향했지...
마치 피라미드 같은 형태의 사각뿔 모양이었는데, 그보단 훨씬 길고 뾰족했어..
모두들 짧게 “어.. 진짜로 특이하네.~” 이런 식의 리액션을 취한 후 다시 물장난을 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퍼억 소리가 들려오더니 순간 어지러워지는 거야...
무슨 일이지?
고개를 살짝 틀어보니 내 바로 옆에 있던 L군은 그 돌을 손에 꼭 쥔 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내 주변의 시냇물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었어,,
내 머리가 깨진거였지...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어...
그냥 어지러웠을 뿐...
그 어지러움이 점 점 더 크게 다가왔고, 난 그 와중에 아픔보다는 공포감에 밀려 눈물을 흘리며 의식을 잃고 말았지...
결국 병원에서 난 정신을 차렸고, 머리통이 깨지긴 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어..
머리를 꿰맨 후 돌아왔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봐.,, L 군이 다급하게 뛰쳐 나오더군..
“행님..니 괘않나...”
“어 괜찮아...”
“미안해서 우야지..진짜 그럴라칸게 아인데...”
“근데 진짜 왜 그런 거야?”
L이 정말 자기도 못 믿겠다는 듯이 내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돌을 멀리 던져 버리려고 그랬다더군..
나는 L의 오른쪽 45도 방향 쪽에 서 있었거든..
자기 앞으로 힘껏 돌을 던지는데...
순간 누가 자기 팔을 휙 잡아채는 느낌이 나더래...
결국 팔은 말도 안 되게 바깥쪽으로 휘둘러졌고...
그대로 내 머리통을 강타해 버린 거였어...
내 머릿속에 지우개...아니 땜통 만들어줘서 고맙다.........십색햐
---------------------------------------------------------------------
난 사실.. 내가 뱀에게 돌을 던진 일과, 내 머리통이 깨진게 연관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못한 채 20여년을 넘게 살았어요...
내 팬? 중에 유정양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오래 전에 경험이 떠오르면서 뒤늦은 닭살 오도도독~~
아,,,짧지만 그 이야기도 뽀너스로 투척!!
--------------------------------------------------------------------
이건 예쁜(목소리만?ㅋㅋㅋ) 팬 유정양이 해준 이야기야...
동생의 친구가 직접 겪은 이야기라는데...
동생의 친구.....그냥 김양이라고 하자...
김양이라고 칭한 이유는...
중국에서 일하다 보면, 한국인들을 많이 접해본 중국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꼭 먼저 내게 물어봐...
“니 예 스 싱진? (너두 김씨냐?)”ㅋㅋㅋ
중국 사람들은 한국에 성 80프로가 김씨 인줄 알아;;;
암튼 하루는 김양이 남편, 그리고 시부모님과 밭에 일을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길 한 복판에 똬리를 틀고 있는 커다란 구렁이를 발견한 거야...
그냥 조심해서 피해 지나갔으면 좋았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