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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둔리 애잡이 고개 전설
    작성자 : 작은상자 | 조회수 : 1850 (2013-08-08 오전 12:05:15)

    조선조 광해군 1년(1609)에는 아주 극심한 가뭄이 있었다.

    무려 3년간이나 가뭄이었다고 하니 당시 농업에만 전념했던 우리나라의 여건상 나라 살림은 점점 어려워 졌고 백성들의 삶은 말할 수가 없었다.


    굶어 죽는 사람도 늘어날 무렵에 가평군 북면 백둔리 마을에 어린 딸 아이 하나를 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세 식구 모두 굶는 날이 더 많았지만 불을 때서 끓여 먹을 곡식은 하나도 없었다.


    남편이 산에 가서 풀뿌리, 칡뿌리 그리고 산열매 같은 것을 따오고 캐오는 것을 먹었지만 

    그것마저 나머지 사람들이 따가기 때문에 크게 도움은 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인은 아이를 가져 출산 한 달이 되었지만 워낙 먹은게 없어서 아이를 가진건지 안 가진건지 모를 정도로 배는 조금 볼록했다.


    남편은 출산 때가 되자 여기는 시어머니도 없고 하니 친정에 가서 아기를 낳는 것이 좋겠다고 부인에게 제안을 했고, 

    부인은 그러기로 마음 먹고 친정에 가기로 하였다.


    어린 딸도 같이 가겠다고 나섰지만 부인은 기운이 없어 딸까지 데리고 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친정집에 가려면 고개 하나를 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부인은 맥없는 발걸음을 겨우 떼가면서 고갯마루에 올랐다.


    몇일간 풀뿌리로만 겨우 연명했으니 힘도 없는데다 아이까지 가졌으니 고개를 넘는게 너무 힘들어 그늘에 앉아 쉬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부인은 친정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걸음을 재촉하려고 했지만 배가 점점 더 아파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고 결국 아이를 낳고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비몽사몽간에 눈을 떠서 옆을 보니 큼직한 고깃 덩어리가 있었다.

    허기가 매우 진 부인은 정신없이 고기를 뜯어 먹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고 아기를 낳은 것이 떠올라 사내인지 계집아이인지 보려고 옆을 보니 

    아기는 온데 간데 없고 핏자국만 있었다. 그제서야 부인은 자신이 먹던 고기를 봤는데 그것은 뜯겨진 아기의 시체였다.


    자기가 낳은 아기를 잡아 먹은 사실을 깨달은 부인은 오열하며 쓰려졌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인과 아기의 시체를 보고 기겁을 하였으며 이 얘기를 들은 남편은 딸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세상을 등졌다고 한다.


    이 후 부인이 죽은 고개를 애잡이 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다른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아이를 훔쳐 식인을 하였다고 하여 아재비 고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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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땅땅치킨알바 (2013-08-08 01:24:30)
    호~오! 엽기적이네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작은상자님의 글은 너무 읽기가 편합니다. 좋은 문장력을 지니신 것 같네요 ^^
    Lv.3 작은상자 (2013-08-08 19:56:20)
    제가 잘 쓰는게 아니라 그냥 보고서 괜찮아 보이는 것을 옮겨오는 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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