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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사기의 괴물들
    작성자 : 무사이 | 조회수 : 4218 (2013-03-30 오후 10:23:49)
    삼국사기, "삼국유사" 두 책은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읽히고 연구되는 대표적인 중세시대의 서적입니다. 
    그리고 또 김부식, 김경명 두 사람 중세인의 시각으로 고대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즉, 60여 가지의 괴물들을 하나 둘 보다보면, 중세이전의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고, 거기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괴물의 이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억지로 "뭐뭐 귀鬼" 라든가 "천天 뭐뭐", "선仙 뭐뭐" 하는 식으로 한자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 일은 피했습니다. 대신에, 책 원문에 나와있는 괴물을 묘사하는 한문어구를 그대로 발췌해서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또, 괴물이 발견된 지명이나, 괴물을 발견한 사람을 괴물의 이름으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 삼국사기 -

    1. 신록

    왕 또는 왕이 될 사람에게만 잡히는 신비로운 사슴으로, 보라색 혹은 자주색인 동물이다. 
    잡으면 왕이 되거나, 제왕이 될 수 있는데, 왕이될만한 사람에게는 순순히 잡혀주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외에는 보기조차 힘들다. 
    "신록"이라는 이름의 동물이 잡힌 기록은 기원전 14년, 103년, 483년 등등에 나타나는데, 백제에서, 특히 지금의 
    한강과 금강 사이 지역에서 잡힌 일이 다수다.

    - 신기한 사슴을 잡았다고 자기가 왕이 될만하다고 자랑하고 좋아하는 일은 역사에 누차 나옵니다. 
    조선 초기의 왕들만 해도, 이성계, 이방원등 활솜씨가 독보적이고 사냥에 취미가 많던 인간들이 많아서 이런 
    이야기가 좀 나옵니다. 하지만, 갈수록 동물 잡는 것 하고 정치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합리주의가 대두되면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사슴뿔을 신비롭게 그린 그림과 
    금련산역 근처의 사슴장식물.







    2. 노구화위남

    요망한 괴물로 남녀와 노소를 마음대로 바꾸는 괴물이다. 단, 늙은 할멈에서 젊은 남자로, 
    혹은 젊은 남자에서 늙은 할아범으로처럼, 정해진 두 부류 사이에서밖에 바뀌지 못하는 듯 하다. 
    즉 늙은 할멈이 늙은 할아범으로,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로 변하는 예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에게 좋지 못한 일을 하는 흉한 괴물이다. 기원전 6년에 백제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란마 1/2.
    오른쪽은 권미영작가의 삽화. 봉신연의의 한 장면인듯.



    3. 신작

    왕이 될 사람 혹은 왕의 집 뜰에만 내려오는 신비로운 새이다. 
    보통 서너마리, 혹은 너댓마리가 한꺼번에 돌아다닌다. 모습이 아름답고 내는 소리도 오묘한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어딘가 멀리서 날아왔다가, 또 갑자기 어딘가 멀리 날아기므로, 사람들을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빠뜨린다. 
    하지만, 왕을 잘 찾아 온다는 기이한 습성외에 특별한 힘은 없는 듯 하다. 
    기원전 32년, 기원전 2년, 276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각국의 왕궁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굳이 영수 이미지 찾을 필요 없음.
    까치가 이렇게 예쁜 동물인줄 검색하며 처음 알았다는...
    까치는 오색빛깔 맞습니다.











    4. 일수이신

    어미와 새끼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번갈아 대를 이어가는 짐승이다. 
    어미는 머리가 넙적하고 뿔이 있으며 힘이 센 소를 닮은 동물이면, 새끼는 머리가 길쭉하고 갈기가 있으며
    날렵한 말을 닮은 동물로 태어 난다. 
    그러나 그 다음 대에서는 이 갈기가 있는 동물의 새끼가 다시 뿔이 있는 동물이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다음 대의 새끼는 다시 갈기가 있는 동물로 태어나는 것이다. 즉 모습을 번갈아가면서 세대가 이어진다. 
    한편 세대가 이어질 수록 다리의 숫자가 하나씩, 혹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는 듯 보인다. 
    다시말해서, 어미가 다리가 넷이면, 새끼는 다리가 여덟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다리 하나인 어미가 자손을 낳기 시작하면, 3대째에는 다리 여덟짜리 짐승이 태어나고, 운이 좋다면, 
    10대까지 내려가면 다리가 1000개가 넘는 짐승이 태어날 수 있다. 
    고대의 점치는 사람들은 이 동물을 두 나라가 합해질 징조로 여긴다. 7년에 백제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 다리가 보통보다 많은 기형 생물 혹은 샴쌍둥이로 태어난 생물에서 와전된 괴물로 보입니다. 
    다리의 숫자가 많은 가축을 기이하게 여겨서 중시하는 태도는 조선시대까지도 보이며, 현대적인 발생학과 
    유전학이 등장하기 전까지, 주술적인 사건으로 종종 이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거나 구체적인 징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었습다. 
    그러나, 7년 무렵의 고대 백제에서는 조정에 소속된 점쟁이/주술사가 있어서, 이 동물의 출현을 백제가 
    삼한 전체의 왕노릇을 하던 마한의 수도를 멸망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대단한 길조로 매우 
    중시했습니다. 386년 고구려 광개토왕이 당시 태자가 되었을 때, 655년 신라 문무왕이 삼한통일을 앞두고 
    당시 태자가 되었을 때 등에도 등장합니다.

    이집트 하토르여신과 북유럽 슬레이프니르. 
    엄마가 소인데 자식이 말. 그것도 다리가 돌연변이야....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고.


    5. 이수약우

    코가 긴 커다란 네 발 짐승인데 털이 거의 없으며, 꼬리도 상당히 긴 동물이다. 
    특별히 민가에 나타나는 동물은 아니며 특별이 포악하지도 않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가축은 아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이 강하며 식성이 좋아서 이 동물의 이동이나 행동을 제지하기란 어렵다. 
    전체적으로 소나 코끼리와 비슷한 짐승이라고 볼 수 있으나, 훨씬더 커다란 짐승이며, 몸이 길다랗게 
    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편이다. 
    799년에 신라의 우두주 도독이 발견하여, 현성천에서 오식양으로 가는 모습을 조정에 보고한 적이 있다.

    - 훗날 유행하는 불가살이 계열 동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고대 형태입니다. 
    코끼리를 처음 본 사람이 느낀 신비로움이 괴물로 구체화 된 것으로 생각하면 거의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삼국시대의 "이수약우" 목격담에 중국 고전의 "맥" 등의 이야기가 융합되면서 점점 묘사가 구체화된 듯 보입니다. 
    이 삼국사기 기록 속에 있는 799년 신라에서 일어난 사건은 당시 대외 교류가 활발하던 신라에서, 외국에서 들어온 
    코끼리가 탈출한 사건으로 짐작해 볼만 합니다. 탈출한 코끼리가 즉시 목격된 것일 수도 있고, 새끼 코끼리일 때 놓쳤다가 
    산에서 살던 코끼리가 장성해서 799년에 발견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코끼리라는 동물자체는 고대로 부터 알려져 있었고, 불교전래 이후 활발히 언급되었습니다. 
    하지만, 크기와 질감까지 표현한 사실적인 그림이나 사진자료, 직접 본 사람 등등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충분히 이상한 괴물로 오해될 법합니다. 
    한편, "불가살이" 설화는 고려말의 혼란상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널리 이야기가 퍼지고 기록으로 
    본격 정리되는 것은 19세기에 나온 "송남잡지" 정도로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코끼리



    6. 황룡

    번개와 함께 출몰하며 번개를 다루는 누른 빛깔의 용이다. 
    신라사람들의 도덕과 윤리 특히 불교를 돕는 용으로 소문나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이며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듯 하나, 지금의 경주 땅에 있었던 황룡사를 쉬어가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 
    황룡사에 창건과 관련된 전설로 유명한 용이며, 기원전 35년, 238년 등 여러차례에 걸쳐 골령 등지에서 출현한 적이 있다.

    - 조선 이후로는 모든 용들은 비를 내리는 것을 관장하는 존재로 확연히 굳어집니다. 
    그런데, 의외로 황룡은 비 보다는 번개와 직접 연결되고, 비는 간접적인 상징으로만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황룡은 용 중에서 사람들과 가까운 편으로 묘사되는데, 삼국유사 등에 나와 있는 해모수가 타고 다녔다는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라든가 하는 것 역시 황룡과 관계된 일로 짐작할만합니다. 
    사는 장소로 따질 때에도, 보통 용은 강이나 바다, 물을 근거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황룡은 하늘과 소통하는 동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음양오행 등을 따져서 보통 용 그림은 "청룡"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림으로 그려놓으면 청룡과 황룡이 색상이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황룡은 청룡과 사이가 안좋아서 싸우는 
    존재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황룡은 신라 혹은 신라 불교를 수호하는 상징으로 굳어 있는데, 용이 어떤 사상이나 나라의 수호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불교를 통해 인도의 "불타팔부중"이야기가 들어와서 영향이 받은 점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 "불타팔부중"의 인도 용과 
    황룡의 모양은 전혀 다른 듯 합니다. 한편, 음양오행의 의미를 따져서, 황색을 띈 용을 위엄이나 승리의 상징으로 여겨서 
    군사상의 표식으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조선때까지 이어 집니다.
    보기엔 멋지지만 별로 활약하는 얘긴 못들어봤음.





    7. 흑룡

    검은색 용으로, 지하에서 지하수를 따라다니며, 보통 각지의 우물을 통해 지상 밖으로 가끔 기어나온다. 
    매우 검은 먹구름을 불러와서 세상을 캄캄하게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몰려온 먹구름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지는 못한다. 그래서 먹구름 때문에 지상에서 날아다니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먹구름 속에서 헤메며 골치아파 
    하기도 한다. 특별히 사람을 공격하는 습성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자칫 위험한 동물로 강조되며 불길한 느낌을 주는 
    동물로 이해되었다. 316년, 455년등 여러차례에 걸쳐 목격되었으며 주로 백제 지역에서 나타난 적이 있다.

    - 조선 이후로는 모든 용은 비를 내리는 것을 관장하는 존재로 확연히 굳어집니다. 
    그런데 의외로 흑룡은 비와는 거의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용입니다. 
    조선 이후, 용에 대한 기록 중에 사실적인 목격담이나 묘사가 풍부한 것은 대부분 회오리 바람의 모습을 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한국 근처에서는 "용오름 현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다에서 회오리 바람이 간혹 발생하는데, 
    이것을 용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회오리 바람의 색깔은 흰색이 됩니다. 따라서 사실적인 용 목격담은 백룡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시각적으로 흑룡은 백룡과 대조되므로, 백룡과 흑룡이 싸운다든지, 백룡은 선을 상징하고 흑룡은 
    악을 상징한다든지, 백룡은 조선왕조와 태조 이성계를 상징하고 흑룡은 그 반대파를 상징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도 갈수록 
    생기게 됩니다.

    내가 비구름 고자라니.




    8. 노구화호

    늙은 할머니가 여우로 변하는 것이다. 
    여우가 늙은 할머니로 잠시 변한 상태 였다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인지 짐작하기는 어렵다. 
    다만, 짧은 시간 사이에 가볍게 변해 버리기 때문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다. 
    여러가지 요술을 익히고 기이한 일을 배운다거나 잔꾀를 써서 세상에 안좋은 일을 하는 요괴스러운 느낌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에게 강한 호감을 주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고, 사람일 때는 유난히 피부가 
    뽀얀 것이 특징이다. 501년에 백제의 서울땅에서 목격된 적이 있다.

    - 501년의 이 사건은, "여우로 둔갑하는 사람" 혹은 "사람이 둔갑하는 여우" 가 나타나는 기록 중에서 거의 최초 무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고려 말 조선 초의 이야기에 나오는 노호정, 즉, "늙은 여우의 정기"는 여우의 요술스런 기운 자체
    가 사람 같이 생긴것을 만들었다던가, 혹은 여우의 자손인데 사람의 형상을 했다든가 하는 식의 제3의 존재 입니다. 
    하지만, 노구화호의 경우에는 사람과 여우로 왔다갔다 변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그래서 유럽권의 늑대인간 전설류와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조선 때 "성호사설" 등에 실린 묘사를 보면, 여우에서 사람으로 변할 때에는 빠르게 달리면서 네발로 달리다가 두발로 달리다가
    를 번갈아하는 가운데 어느새 두 발로 뛰는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앞다리를 입에 대는 듯한 동작을 하면서 두발로 달리려고 한다는데, 네 발과 입끝이 먼저 사람처럼 변하고 차차 온몸이 
    사람으로 변해간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먼,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 
    본문에 늑대인간 얘기가 있길레 와우의 늑인녀도 첨부.

       얜 원래 쥐잡는 중인데 편집에서 짤림.


    9. 흰 여우


    요사스러운 여우로, 사람의 일을 이해하고 사람 말을 할 줄 알아서, 여러가지 술법을 익힌 동물이다. 
    사람처럼 행세하며 걸어다니고 집에 들어와 말을 하며 일을 저지르는 등 여러 일을 한다. 
    움직임이 날쌔고 묘한 술법을 잘 알아서, 날렵하게 사람사이를 뚫고 다녀서 관청이나 궁궐 속으로라도 침입할 수 있을 
    지경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두렵게 여기고, 사람보다 못한 존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연히 사람들의 꼴이 
    비웃음을 살만하다고 생각하면, 그 때 사람을 업신여기고 농락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흰 여우가 너무 설치고 다니면 세상꼴이 꼴같잖다는 뜻으로, 나라 망할 징조로 불리울 정도로 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제 능력 이상으로 요망한 장난을 치는 마귀에 가까운 동물로 불리운다. 
    장수하는 동물이라서, 가끔 오랫동안 살면서 요술을 익히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여우니 만큼 여우굴에서 사는데, 이 여우의 여우굴은 사람처럼 책과 가구로 치장해 놓은 경우가 많다. 
    백제 멸망이 가까워오던 659년 백제의 궁궐에 침입한 적이 있다. 
    백제의 정승인 상좌평 직위의 집무실 책상 앞에 걸터 앉아 자기가 정사를 집행하는 냥 시시덕 거렸다고 한다.

    - 간악한 동물의 대표로 꼽히는 동물로, 훗날 여러 문헌에 수없이 많이 등장합니다. 
    조선 때 "한죽당섭필" 등의 기록을 보면, 사람의 술을 훔쳐 먹다가 잡혔는데, 사람의 말을 하기도 하고, 
    그 여우굴 속에 요술을 부리는 방법이 설명된 책을 숨기고 살고 있다는 등의 묘사가 나옵니다. 
    다양한 변신술을 익힌 것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전설의 고향의 전혜빈과 북극여우 "제가 뭘요?"


    10. 사비하대어

    민물, 강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로, 길이는 수십미터에 이른다. 
    보통 깊숙한 바닥에만 숨어 있으며, 결코 사람의 눈에 뜨이지 않으므로 거대한 몸집에 비해서 결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나라의 운수와 사람의 도덕성 등을 감지하는 신비한 동물인듯 하여, 사람들의 비명이나 울음, 절망이나 탄식이 
    잦아지면, 이 물고기는 그만큼 고통을 느끼고 늙어가는 습성이 있어 보인다. 
    때문에 자신이 사는 강 근처의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시련을 겪거나 위험에 빠지게 되면, 병 들고 죽어 버리게 된다. 
    백제 멸망을 앞두고, 659년에 지금의 부여 백마강인 당시 사비하에서 발견 된 적이 있다.

    - 크고 괴상한 물고기는 보통 바다에서 이상하게 큰 고래를 발견한다든가, 혹은 강을 거슬러 올라와서 죽은 돌고래등을 
    발견하는 경우가 와전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백마강과 같은 내륙 지역의 강에서 발견되는 예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서, 
    이렇게 고래를 착각하는 이야기와 뚜렷이 구분됩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대표적인 흉조로 널리 퍼져 있는 것인데, 이런 일들은 보통 녹조현상이나 적조현상 혹은 기온 
    이상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할 때 평소에 결코 잡거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이한 물고기도 
    같이 죽어 나오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역시 그런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슈누가 변신한 거대물고기. 사찰의 목어.






    11. 칠십삼척

    매우 거대한 거인으로 목격된 사례는 여자 뿐이다. 
    바다 먼 곳의 섬나라, 혹은 바다 속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공기가 차있는 동굴 따위에서 살 것으로 보인다. 
    조선 때 "탐라지" 같은 책에 수록된 신화 속의 인물이나 뜬 소문으로 간접 채집된 기록등을 제외하면, 기록된 거인 중에서는 
    가장 거대한 크기이다. 그 키가 수십미터에 이른다. 
    한반도까지 떠내려와서 목격된 것은 오직 여자로, 남녀 간에 습성이나 풍속이 무척 다른 것으로 보인다. 

    몸에 비해 발은 무척 작아서, 비율로 보면 사람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처럼 땅위에서 달리거나 걷는데 
    능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항상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엎드려 기어다닌 듯 하다. 
    옷을 입지 않거나 단순한 옷의 헐벗은 차림으로 다닌다. 
    백제에서 지금의 충청도 일원 바다 근처에서 659년 시체가 떠올라 발견되었다.

    - 기록이 엇갈리는데, 659년, 661년, 667년 세 차례의 기록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흩어져 나옵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은 수미터 정도의 크기로 거인들 치고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나,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크기가 
    수십미터에 이르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긴 각지에 흩어져 있는 마고전설과 여인국 전설이 
    뒤섞인걸로 보인다.





    12. 호여인곡성

    사람처럼 생각하는 나무로 모습은 회화나무 처럼 생겼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선채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어찌되었든 나무이므로 어떠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는 못한다. 
    유일하게 자신의 의사를 사람에게 표출하는 방법은 우는 것 뿐인데, 사람이 곡하는 소리와 매우 닮은 소리를 낸다. 
    그 외에는 어떠한 표현을 할 수 없고, 또 이렇게 소리내어 우는 일을 하는 것도 일평생 몇차례 하지도 못할 만큼 힘겨운 
    일이므로, 결코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사람처럼 성대로 소리내어 우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방식으로 몸을 떨어 소리를 내어 울기 때문에, 그 소리가 메아리처럼 
    기이하게 흘러다니며, 한참 동안 돌아다닌다. 때문에 낮에 곡하는 소리를 낸다면, 밤에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에서 갑자기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등의 일이 있을 수 있다. 백제에서 659년 지금의 부여땅 궁궐에서 발견 된 적이 있다.

    - 회화나무는 중국 고전에서부터 신령스러운 나무로 불리웠기 때문에, 관련된 여러가지 기이한 일이나 귀신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글자로 쓰는 방법에 따라서는, 식물학상의 회화나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신묘한 영험이 있는 나무를 통칭
    해서 부르는 표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무가 사람처럼 울었다는 것은, 바람이 기묘하게 불 때 나는 소리를 우는 소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나무가지 사이를 
    지나는 묘한 바람 소리라든가, 바람이 불때 나무가 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에서 착각하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때문에 현대에 이르기 까지 나무가 사람처럼 우는 이야기는 많이 나옵니다. 한편으로, 이 괴물은 외부와 전혀 상호작용을 
    할 수 없지만, 모든 생각을 다 할 수 있는 존재라서, 철학적인 고찰의 소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존액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뇌" 같은 이야기와 비슷한 류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를 품은 나무....나무가 성장하며 근접한 사물을 삼키는 흔한 케이스. 그리고 아폴론과 다프네.


    13. 무고경주

    형태도 없고, 소리나, 빛깔도 없는 괴물인데, 나타나면, 갑자기 사람에게 무서운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누군가 매우 무서운 것이 나타나 자기를 잡아 간다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 무서운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삽시간에 퍼져나가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수백, 수천명이 미친 듯이 겁에 질려 
    도망치게 된다.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구 도망치다가 몸을 다치거나, 물건을 부수게 되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매우 위험하다. 
    660년 백제에서 지금의 부여 땅에 있던 시장통에서 나타나, 대혼란을 일으켰다. 대체 무엇때문에 갑자기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는지, 어떠한 이유도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사람들이 도망치게 되자, 큰일 난 것이 아닌가 싶어 너도
    나도 정신나간듯이 도망가게 되었는데, 이때 밟히고 넘어져 죽은 사람 숫자만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 정황이 불안할 때, 일단의 모여 있는 사람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정신병적 공황(panic) 의 극적인 모습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이것을 어떤 괴물이나 귀신의 등장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현대에도 가끔 발생하는 일인데, 역대 다른 
    어느 묘사 못지 않게, 삼국사기에서 백제의 멸망을 앞두고 민심이 흉흉할 때 일어난 이 사건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뭉크의 절규.  로마시대의 공황을 표현한 그림



    14. 견상야록

    사슴과 같은 뿔이 있고 털의 무늬도 사슴과 같지만, 크기나 입의 모양, 식성이나 행동은 개와도 비슷한 개와 사슴의 
    중간쯤 되는 묘한 동물이다. 짖는 소리는 개에 가깝다. 
    겁이 무척 많고 살육이나 불길한 일을 미리 잘 눈치챌 만큼 예리한 감각을 갖고 있어서, 재난과 재해, 맹수와 사냥꾼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피할 수 있을 법한 동물이다. 겁이 많아서 사람 근처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동물
    이기도 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같이 사는 근처 사람을 죽이러 오는 살인자가 있다든가 하면, 짖는 소리를 내서 알려 
    주기도 한다. 
    크기도 작고 다리도 짧은 편이나, 달리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몸을 교묘하게 잘 숨기고, 숨은채로도 잘 돌아다녀서 무척 잡기는 힘들다. 
    660년 백재에서 지금의 부여 땅에 있던 백제 왕궁에 나타나 짖은 뒤에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 해가 지나기 전에 신라와 당나라의 침공으로 백제는 멸망했다.

    - 묘사나 습성을 보건데,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돌짐승을 연상케 하는데가 있는 동물입니다. 
    죽은 임금에게 나쁜일이 생길 듯 하면 알려주라고 같이 묻었던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석수와 개루돌프


    15. 심삼척허귀

    땅 속 1미터 즈음의 깊이에서 사는 거북을 닮은 파충류 짐승으로, 등과 배가 딱딱하고, 특히 배에는 복잡하게 
    새겨진 무늬가 있다. 가끔은 그 무늬가 글자나 어떤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땅을 파고 다니며, 식물 뿌리나 땅속의 
    벌레등을 잡아 먹고 사는 동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무서운 환영을 몰고다니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독특한 지하생활을 하기 때문에 호흡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기체를 내뿜고, 이것이 강력한 환각제 혹은 귀신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이것이 땅속에 기어 들어왔을 때, 사람이 그 근처를 지나면, 기묘한 환각이나 귀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660년 백제 멸망을 앞두고, 왕궁 앞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사람들은 귀신이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 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 거북이 등딱지 등을 가지고 점을 치던, 갑골문에 대한 주술적인 느낌이 있는 사례라 할만합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도 이 거북이의 배에 백제와 신라의 운명에 대한 글귀가 짤막하게 새겨져 있어서 그 해석을 놓고 충신과 
    간신이 대립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때 궁전에서 무당에게 물어보는 광경이 나오는데, 무당은 제대로 해석을 하는 충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무당을 나라에서 지원하면서, 왕과 신하들이 신비한 일에 대해 묻거나, 주술적인 의식을 부탁하거나
     하는 일은 이후 1천년 후 무렵인 조선초까지만 해도, 조정에서 꽤 자주 공식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세종 때부터 점차 폐지하고 약화시키는 분위기로 갔다가, 성종과 연산군 시절을 지나면서 명맥만 남는 정도로 유야무야됩니다. 
    그러다가 1515년에 국무, "돌비"란 사람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금지하면서 서류상으로 폐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613년에 "수연개"라는 70세의 늙은 마지막 국무가 비공식적인 활동마저 중단 당하여 사실상 완전히 명맥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 기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를 중심으로 보건데, 가장 귀신, 괴물 이야기가 사상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게 쏟아지는 때가 바로, 
    7세기 중엽 백제 멸망 직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삼한통일의 역사적인 충격을 당대, 혹은 후대에 어떤식으로 느끼고 있는지 간접적
    인 문화자료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거북이 민화와 가메라 케릭터. 민화는 정말 뭔가를 뿜어내고 있다.



    16. 금와

    개구리 처럼 생긴 양서류 같은 것인데, 색깔은 금속 광택이 나는 금빛이 돈다. 
    사람처럼 생겼고, 사람이 기르면 상당히 총명한 사람으로 남과 다를 바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그 모습도 점차 자라면서 보통 사람과 다를바 없게 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커다란 바위 밑이나 바위틈 같은 곳에 둥지를 만들어 숨어서 살아간다. 
    잘 숨어 있기 때문에 눈치채기는 쉽지 않은데, 말과 같은 가축은 눈치를 채고 멈추어 서게 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고구려때, 고구려 초기에 부여 지역에서, 주몽의 탄생과 관련되어 부여의 왕자와 왕인 
    "금와왕"에 관련된 이야기로 수록되어 있다. 
    이 이야기에는 금와왕이 바로 어린 시절 바위 밑에서 발견된 금와였다고 되어 있다.

    - 사람, 특히 아기를 개구리로 보는 것은 기형의 일종인 무뇌증 (anencephaly) 에서 유래한 전설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뇌증은 인간의 수정란이 발생하다가 뇌가 없는 형상이 된 것으로, 정형화된 기형증상 중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이야기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출생후에는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삼국사기에 
    기록된 금와 이야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편 개구리를 닮은 사람이 숨겨져 있다가 은밀히 나타났으며, 말과 행동이 사람과 다를바 없다는 면에 주목해보면, 털이 없고, 
    몸에서 빛을 발하는 외계인 이야기들과 통하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금두꺼비와 금두꺼비.



    17. 백장

    눈처럼 하얀 빛깔의 노루이다. 눈은 파란색이나 붉은 색이다. 
    귀한 존재로 여기고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으나 소문과 사실은 별 상관이 없다. 
    매우 값지고 아름다운 생물로 여긴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잡아보면 특별한 약효도 없고,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색깔만 흰 색인 노루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흰 노루의 가치에 대해서 별별 소문이 다 돌았기 때문에, 시세가 좋을 
    때는 그 가격이 쌀 10톤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되었던 동물이다. 
    흰 사슴도 비슷하게 볼 수 있다. 기원전 98년, 기원전 18년 무렵 부터 799년 까지, 고구려 지역과 만주 지역은 물론이요, 한반도 
    각지에 걸쳐 여러번 나타난 기록이 있다. 213년 백제의 초고왕은 서쪽 사람인 회회에게, 현재 시세로 환산해서 4천만원 정도를 백
    장 한 마리 값으로 줬다는 기록이 있다.

    - 빛깔이 흰 동물은 대부분 알비노 증후군 등으로 생긴 특이한 변이입니다. 
    그런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속에 나오는 백장은 값비싼 가치와 희귀하다는 말에 비해서 따져보면 별로 드물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10차례 가까이 발견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천수백년 전인 당시에 혹시나 아직 멸종되지 않은 흰 빛이 도는 
    사슴, 순록, 노루 종루의 동물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상상해볼만 합니다.
    노루 한쌍과 알비노 노루.


    18. 양액유우

    겨드랑이 부터 팔까지 새처럼 깃털이 길게 나 있는 사람이다. 
    날개라고 볼 수 있으나, 두 팔 외에 따로 날개가 돋아 있는 것이 아니라, 팔 자체가 날개와 닮은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날아다닌다거나 할 수는 없다. 겉보기 모습 이외에 특별히 사람과 다른 점이 없다. 
    그러나, 다만, 지혜나 신체적 능력 면에서 어느정도 뛰어난 편이다. 사람의 수준을 초월하는 요술을 부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재능있고 실력이 출중한 사람으로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주위에서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고,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심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숲속이나 산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5년에 고구려에서 왕이 사냥하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결국 등용해서 신하로 삼은 뒤에 우(깃 우羽)씨 성을 쓰도록 했고, 
    왕의 딸과 결혼시켜 사위로 삼은 적이 있다.

    - 날개가 있는 사람이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 그것을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류의 이야기는 조선에 이르러 특히 
    더 유행하게 됩니다. 이것은 1400년대에 남이 나 이징옥 처럼, 젊은 나이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으나, 시기하는 무리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일이 널리 회자되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하여, 전국 각지에는 소위 "아기장수" 이야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우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새로운 왕이 될 것을 우려해서 미리 죽여 버린 다는 류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 중에 많은 경우 종종 날개나 깃털이 신체적인 특징으로 제시되곤 합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성경의 일화와도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전래 이후에 더욱 확산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우화이기도 하고, 뒷날의 "아기장수" 이야기와 5년의 고구려 이야기를 대조
    해서 보면, 호탕한 왕에 대한 칭송담이라고 볼 수도 합니다.
    오 나의 여신님. 팔 부분이 날개인거고 날진 못한뎄지만 뭐...
    오른쪽은 그리스 신화 이카루스.
    본문 설명에 가장 부합하는 형태는 "지옥선생 누베"에 나왔었다.
    날개팔을 지닌 아름다운 여캐가 포풍트레이닝 후 미모와 맞바꿔
    비행능력을 얻었다는 훈훈한 스토리.



    19. 거루

    보통 말의 수준을 넘어선 놀라운 명마로, 고구려 대무신왕이 지어준 이름이 "거루馬巨 馬婁" 이다. 
    구체적인 묘사 중에는 붉은 색 얼룩 무늬가 있는 백마의 모양으로 기록된 것이 전하고 있다. 
    빠르고 오래 달리며, 사람의 말을 알아 듣고, 슬픔을 표현할 때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다른 말들을 지휘하여 스스로 이끌고 다니는 말의 왕행세를 하기도 한다. 
    20년에 고구려의 골구천이라는 곳에서 사냥하다가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 한반도 북쪽 지역과 만주 지역과 관계되어 왕들에게 자주 보이는 말과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부여에 비해 고구려가 더 좋고, 고구려 왕이 더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주몽이 말키우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고구려 초기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당연히 몽골이나 여진족 등의 유목민족 일화에는 심심하면 등장하는 형태의 
    이야기인데, 조선 초기의 왕들이 이름을 붙여 몇 마리 명마니 하는 것을 몰고다닌 일화도 이런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걸 보통 용마라고 한다.

     그리고 용마중 갑은 비룡이지.


    20. 적오

    붉은 까마귀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보통 삼족오라 불리우는 기이한 형상의 까마귀와 닮은 새 종류를 통칭한다. 
    까마귀와 거의 같은 모습의 검은색 새 인데, 붉은 빛을 내 뿜고 있으며, 크기가 좀 큰 편이다. 
    대체로 다리의 개수가 보통 새 보다 많은 것으로 모습이 묘사 되어 있다. 이것이 날아든 곳, 혹은 이것을 잡은 왕이나 장군은 
    전쟁에서 꼭 승리한다든가 내뿜는 색깔 변화에 따라 싸움에서 어느 편이 승리할지 예언한다는 이야기가 돈다. 
    태양에서부터 왔다든가, 태양이나 달이 바로 이 새라든가, 다 자라면 엄청나게 커져서 수백 수천 미터에 이른다든가, 
    다시 태양으로 가서 그 불덩이를 먹고 살게 된다든가, 여러가지 다양한 설들이 있고, 아름다운 빛깔로 여러 요술을 부리는 봉황의 
    조상이라고도 한다. 
    20년에 부여의 왕이 처음 잡았다. 그런데 적오를 잡은 부여 왕은 이제 고구려에게 이길 수 있겠다는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고구려에 
    적오를 보내어 과시한다. 그런데, 고구려 조정에서는 부여에서 갖고 있던 것이 고구려로 온 셈이니, 고구려야말로 부여를 이길 수 
    있겠다고 주장 하여, 도리어 고구려의 사기를 올린다. 이를 보고 부여왕은 매우 후회 했다고 한다.

    - 중국 고전 속의 주작, 봉황 이야기나,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기이한 새들에 대한 상상력, 다양한 고대의 장식품에 나타나는 
    새 형상 등등과 어울려, 다양하게 고대 문화를 상징하는 새 입니다. 
    처음에는 까마귀와 닮은 점이 확연한 새의 형태로 나타납니다만, 후대로 갈수록 이런류의 신비하고 강력한 새들은 주로 모습이 
    점차로 닭과 비슷하게 온순한 새로 변화하고, 중국 고전의 봉황, 주작이나, 몽골의 매 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흡수되고 섞여서 
    단순한 까마귀 모양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요세는 삼족오의 다양한 디자인이 나온다.
    아래는 2008 한민족 해맞이 축전의 삼족오 연.  가로20m 세로50m 무게250kg

    사진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071224151118715&srchid=IIM/news/12090873/011e26de53579cb37520a35e47eb3b6f#A20071224151117.332.0.jpg&srchid=IIM/news/12090873/011e26de53579cb37520a35e47eb3b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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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2 코딱까리 (2013-04-14 21:48:22)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산해경'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읽어본지 하도 오래되고 그냥 대충 훑어본 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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