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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1056 (2011-07-12 오후 5:35:53)
    제대
    후 일자리를 찾던 중 준비기간 동안 하기 편한 치킨 배달을 하게 되었는데, 배달 중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고층 아파트에 배달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12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있었습니다.(배달 가면 엘리베이터는 꼭 고층에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층에서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뒤에서 구두 굽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키는 160정도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터덜터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야자를 마치고 돌아오는지 굉장히 피곤한 걸음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와… 여고생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 있는 건가 하는 망상을 했지만, 학생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올라 갔습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저도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전 아쉬움에 올라가는 모습이라도 보려고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빨리 뒤돌아 섰습니다. 문이 닫히기 전, 학생이 1~2층 계단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엘리베이터에는 가슴 높이쯤 창이 있어 바깥(아파트 계단)이 보였습니다. 저는 혹시나 아까 여고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창으로 바깥을 쳐다 보았습니다.

    1~2층 사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2~3층 사이. 여학생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3~4층 사이. 또 그 학생이 올라왔습니다.
    4~5층 사이. 또 그 학생이 올라왔습니다.
    5~6층 사이. 또 그 학생이 올라왔습니다.
    6~7층 사이. 또 그 학생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놀라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그 여고생은 뛰지도 않고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니 제가 볼 때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계속 계단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숨이 턱 막히고 심장 박동수가 올라갔습니다. 쿵쿵거리는 심장소리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자 여고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배달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른 채 재빨리 가게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저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창이 있는 엘리베이터에선 밖을 쳐다 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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