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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1037 (2011-07-13 오전 12:15:21)
    "쟤는 걷는 게 좀 이상해. 한쪽 다리를 저는 것 같아."

    어느 날, 저희 집에 놀러 오신 외숙모님께서 학원 갔다 돌아오는 저를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엄마 역시 그렇게 걷지말라며 충고하셨는데, 평소 깨닫지 못했던 일이라서 의아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가끔 무릎이 아파 신경쓰다보니 걸음걸이가 이상하구나……. 라고 생각된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어린 것이 무릎 아프다고 하면 잔소리하실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엄마는 외숙모과 함께 점집에 가셨습니다. 제 문제 때문에 가신 건 아니었지만, 집안 문제를 말씀하시다보니 제 이야기도 하시게 되었나 봅니다.

    "어떡하니……. 너 다리 절게 될 수 있단다."

    점쟁이는 엄마를 대뜸 보시더니 딸한테 안 좋은 기운이 있는데, 다리에 붙어있네…….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기운을 계속 방치하면 결국 제 다리가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는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거리를 지날 때면 쇼윈도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제 다리에 끌려 다니는 여자 아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 아직도 무표정한 얼굴로 절 쳐다보던 그 여자아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제 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 무거운 짐을 들고 걸을 때 한 쪽 다리를 끌듯이 걷는 저를 생각하면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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