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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936 (2011-07-08 오전 12:30:49)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주유소는 도로 옆에 덩그러니 홀로 있고 주변이 논밭이라 밤이면 꽤나 으스스할 정도로 외지고 손님이 뜸한 곳입니다.

    그래서 손님께 저희 주유소를 각인시키려고 서비스를 많이 합니다, 그 날은 운전자 분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를 드리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제가 실수를 해서 기억납니다.
    한 승용차에 주유를 하고 나서, 손님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 드릴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운전석에 계시던 남자 분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원래 몇 잔을 드려야 하는 지 물어봐야하지만, 귀찮아서 묻지 않고 차 안을 힐끗 봤습니다. 뒷좌석에 짧은 흰색 치마 입은 여자다리가 보여서 두 명이다 싶었습니다.

    전 동료에게 커피 두 잔을 부탁하고 다른 차의 주유를 하러 갔습니다.
    이윽고 주유를 마친 후 쉬고 있는데, 동료가 소소하게 투정부렸습니다.

    "두 명이라며? 두 잔 가져가니까 아저씨 혼자 밖에 없던데?"

    밤이라 피곤해서 잘못 봤나 싶었고, 별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 미안하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두 시간이 흘렀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다른 차의 주유를 하던 동료 둘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자꾸 나 물 먹일래?"
    "내가 뭐."

    "아까 두 명이라며? 남자 혼자잖아."
    "뒤에 여자 있었다니까."

    아까 제가 한 실수를 다른 동료가 했나 봅니다.
    밤이면 다들 피곤해서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순간 뭔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혹시 그 차랑 여자 어떻게 생겼어?"

    혹시나 동료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음, 얼굴은 기억 안 나는데, 다리만 본 거 같아."
    "……."

    이야기를 들어보니 차는 달랐지만 제가 본 모습과 일치했습니다.
    본 장소(주유구)도 똑같았습니다.

    밤이라지만 어둡다고 다리만 보일 리가 없었습니다.
    얼굴이 보이고 다리가 안보이면 몰라도.
    순간 귀신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상반신은 없고 다리만 있는…….

    생각해보면 혹시 그 여자는 지나가는 차에 옮겨 다닌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주유구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일지도.

    이젠 모두들 그 주유구를 꺼려합니다.
    언제 다시 그 여자를 볼지 모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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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 dhkdrks (2011-07-08 10:38:58)
    와... 재밌었겠습니다. 저는 한번 보고 싶네요.
    Lv.5 혜완이 (2011-07-08 16:43:17)
    흠 궁금하네요 보구싶네요 ^^
    Lv.6 제스퍼로더 (2011-07-10 00:36:50)
    오 소름끼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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