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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933 (2011-07-06 오전 12:31:00)
    저희 집은 3층 빌라로,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은 1층이었습니다.
    제 방은 현관문 바로 왼쪽 방이었는데, 작은 창문이 있는 벽 쪽으로 침대를 두었습니다.
    그 창문은 고장이 난건지 한번이 드르륵 열리지 않고, 몇 번에 걸쳐 힘을 줘야 열렸습니다. 게다가 다 닫히지도 않아서 손을 옆으로 눕히면 들어갈 정도의 틈을 남기고 더 이상 닫히지 않았습니다.

    그 때가 겨울이었을겁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늦게 오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날도 혼자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늦게까지 보다가 제 방으로 와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는 항상 깊은 잠은 못자고 선잠을 잤는데, 꼭 자다가 깨면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 날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그 작은 틈에 손을 넣고 미친 듯이 흔들며 그 작은 창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몸은 안 움직여지지 않고, 눈도 감겨지지 않아 그대로 그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작은 창문이 거의 다 열리자 팔이 들어오고, 얼굴이 보였습니다.
    흰자가 보이지 않는, 검은 눈을 한 여자가 머리를 산발한 채 저를 쳐다보며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절이라도 하면 좋았을 것만, 몸도 움직여지지 않고 그 여자가 기어 들어오는 걸 계속 봐야 했습니다. 그 여자는 창문을 빠져 나와 제 침대 위로 올라왔고, 그 여자의 검은 눈을 쳐다보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일어나니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제 방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아무래도 꿈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방에 혼자 있으니 악몽이 다시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아 안방에 계신 부모님께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침대에서 나오려는데, 제 자리 옆에 누군가 누웠다가 일어나면 움푹 파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원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건데, 방금까지 누가 누웠던 것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흔적 주변에 긴 머리카락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부모님인가 싶었지만, 부모님은 안방에 계속 주무고 계셨고, 더욱이 어머니는 파마를 하셨었습니다.

    그 후로는 부모님이 늦게 오실 때는 거실에서 자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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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 dhkdrks (2011-07-06 11:35:05)
    와... 귀신이랑 같이잤나보네요 귀신도 추웠나봅니다.
    Lv.3 ㅋㅋㅋ (2011-07-06 22:32:22)
    헐...이런 얘기 대박 소름 돋네요
    Lv.3 유기 (2011-07-07 21:09:33)
    헐...귀신이랑 동침한듯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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