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fafan.kr
파판 >> 공포/엽기
로그인
한기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1064 (2011-07-04 오전 10:32:16)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몸살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빠지는 날이면 어머니께선 늘 안방과 제방을 왔다 갔다 하시며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당시 제가 살았던 집은 꽤나 오래 전에 지어진 집으로 ㄱ자 형태로 되어 방과 방 사이가 조금 먼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보온이 잘 되지 않아 방마다 한기가 도는 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집 옆에는 사용하지 않은 방앗간이 있는데, 방앗간이 저희 집보다 커서 햇빛을 가리는 일이 많아 저희 집은 늘 어두컴컴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이 저의 건강 상태를 더 악화시켰을지도 모릅니다.
그 날도 몸이 좋지 않아 학교를 빠지고 누워 있었습니다.
약 기운에 비몽사몽한 저는 손가락 하나도 까닥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어머니께서 저희 방에 뭘 가지러 가는 것이려니 하고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숙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느낌…….
약 기운에 반 쯤 덮인 눈을 뜨며 어머니를 봤습니다.
어,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낯선 여자였습니다.
(하의가 치마라서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낯선 여자라고 말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반 쯤 토막 난 얼굴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려 옷을 적시며 저희 집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전 처음 느끼는 공포에 저는 소리를 질렀지만 구토로 인한 것인지 가위에 눌린 건지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도 없었습니다.
방 안으로 돌아다니던 그녀는 제 시선을 알아챈 것처럼 이윽고 저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방 안은 그녀에게서 떨어진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점점 다가오지만, 저는 공포에 질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을 질끈 감아 그녀의 존재를 애써 부정할 뿐이었습니다.
"**야 병원가자."
이윽고 들린 친숙한 목소리.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눈을 뜨니 제 앞에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시장을 다녀오시느라 집을 비우신 것입니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일어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께서 제가 학교를 가지 않은 날에 늘 간호하신 게 아니셨다고 합니다.
제가 눕는 일이 자주 있는 터라 큰 걱정하지 않고 외출하신 적이 더 많다고 하십니다.
(이런…….)
그렇다면 제가 누워있을 때마다 본 어머니는 혹시 그녀가 아니었을까?
친숙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그 느낌…….
그 일이 계기가 된 건 아니지만, 나중에 저희 집은 이사를 갔습니다.
아무래도 방앗간이 저희 집의 햇빛을 너무 가려서 말입니다.
다행인 건 이사 간 후로는 제가 건강해진 것입니다.
지금은 흔한 감기도 안 걸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느낀 그 한기는 조금 다른 느낌의 한기가 아니였난 싶습니다.
아,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저희 집 옆의 큰 방앗간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방앗간에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에 방앗간의 쌀가루 빻는 기계에 일하시는 여자 분의 머리가 끼는 큰 사고가 있었는데, 긴 머리가 빨려 들어가면서 머리 가죽이 벗겨져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0
1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Lv.6 dhkdrks (2011-07-04 12:09:56)
무섭네요. 잘보고갈꼐요 ㅋ^^ㅋ
Lv.6 평원 (2011-07-04 23:18:09)
흠...소름끼쳣네요...잘읽엇습니다.
Lv.3 유기 (2011-07-05 01:31:31)
그 여자가 여태까지 간호해줬다는 소리가 되네요 ㄷㄷ;;;
: 닉네임
: 비밀번호
도배방지 :
0
초
글쓰기
|
수정
|
삭제
|
목록
인적 드문 화장실
Lv.7 iGooroo | 2011/07/05 | 조회 : 1002 | 댓글 : 5
연예인 장혁의 실제 이야기
Lv.7 iGooroo | 2011/07/05 | 조회 : 1059 | 댓글 : 2
나고야 임산부 살인사건 [실화]
Lv.7 iGooroo | 2011/07/05 | 조회 : 1868 | 댓글 : 4
강가의 여자아이
Lv.9 이슬뽕 | 2011/07/05 | 조회 : 1053 | 댓글 : 2
폐쇠된 체육창고
Lv.9 이슬뽕 | 2011/07/05 | 조회 : 1048 | 댓글 : 4
불길한 나무
Lv.9 이슬뽕 | 2011/07/05 | 조회 : 1063 | 댓글 : 2
시끄러운 옆집
Lv.9 이슬뽕 | 2011/07/05 | 조회 : 1143 | 댓글 : 3
이층침대
Lv.9 이슬뽕 | 2011/07/05 | 조회 : 1027 | 댓글 : 2
해피트리프랜즈 The Wrong side of theTracks (Part 2)
Lv.3 혜완이 | 2011/07/04 | 조회 : 1001 | 댓글 : 2
해피트리프랜즈 The Wrong side of theTracks (Part 1)
Lv.3 혜완이 | 2011/07/04 | 조회 : 997 | 댓글 : 2
밤낚시
Lv.8 이슬뽕 | 2011/07/04 | 조회 : 1017 | 댓글 : 3
한기
Lv.8 이슬뽕 | 2011/07/04 | 조회 : 1065 | 댓글 : 3
예대 화장실
Lv.8 이슬뽕 | 2011/07/04 | 조회 : 1018 | 댓글 : 2
친절
Lv.8 이슬뽕 | 2011/07/04 | 조회 : 908 | 댓글 : 3
울산 노래방
Lv.8 이슬뽕 | 2011/07/04 | 조회 : 1411 | 댓글 : 4
<<
86
87
88
89
90
>>
글쓰기
PC화면
로그아웃
뒤로가기
Copyright ⓒ FINALFANTASIA.COM All rights reserved.
자유게시판
질문답변
출석체크
취미사진
중고장터
유머게시판
PLAYSTATION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PSVITA/PSP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XBOX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Wii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NDS/SWITCH
게시판
정보
게임정보
ETC..
SEGA게시판
EMUL게시판
클럽게시판
파이널판타지
위닝일레븐
슈퍼로봇대전
그란투리스모
PlayStationPortable
하드로더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