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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가의 여자아이
    작성자 : 이슬뽕 | 조회수 : 1052 (2011-07-05 오전 1:11:46)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의 강가에 위치한 외삼촌댁에 놀러갔습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이 없어서 하루 종일 심심했고,
    밤에 어른들이 술 마시는 틈을 타서 잠시 강가에 놀러 나갔습니다.

    강가를 산책하는 도중 저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살짝 놀랐지만 자세히 보니 웅크리고 앉은 여자아이였습니다.

    4~5살 정도 되었을까요?
    밤에 어린아이 혼자 있으니 길을 잃은 아이라고 생각되어 말을 걸었습니다.

    "꼬마야?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면 안 돼."
    "……."

    "응?"
    "……."

    제가 말을 걸어도 여자아이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워낙 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낯을 가리나 싶어서
    최대한 웃으며 말을 걸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얼른 돌아가야지."

    그때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이윽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오빠 어디 살아?"
    "응?"

    "나, 여기 안살아."
    "그럼?"

    "우리 엄마아빠도 여기 안살아. 없어."
    "응?"

    저처럼 놀러 온 아이였나 봅니다.
    길을 잃은 것 같았는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침착했습니다.

    "나도 여기가 아냐."

    갑자기 아이가 강가로 뛰어 들었습니다.
    저런 아이가 뛰어들 정도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찾으러 강에 뛰어들려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누군가 제 뒷덜미를 잡았고, 저는 뒤로 끌려갔습니다.

    외삼촌이었습니다.

    "삼촌?"
    "너 뭐하려고 그랬어?"

    뜻밖에도 삼촌은 무척이나 화가 난 표정이었습니다.

    "너 미쳤어? 거길 왜 들어갈려고 해!"
    "아니, 난 그냥……."

    저는 여자아이와의 일을 설명했고,
    그런 작은 아이가 겁 없이 들어갈 정도면 깊지도 않을 게 아니냐고 변명했습니다.

    외삼촌은 제 이야기를 듣는 내내 놀란 표정이시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변에서 긴 장대를 하나 찾아 강으로 던졌습니다.

    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삼촌의 키보다 높은 긴 장대가 그대로 들어가 버리더니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이가 말한, 여기 살지 않는다는 말은
    이 세상에 살지 않다는 뜻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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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 유기 (2011-07-05 01:41:44)
    어...그러면 여기산다고 대답했으면..ㄷㄷㄷ;;;
    Lv.6 dhkdrks (2011-07-05 11:18:14)
    헉.. 잘못했으면 끌려갈뻔했녜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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