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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타이거마스크 | 조회수 : 8460 (2015-01-10 오후 12:44:00)
    나는 택시기사.

    마지막 손님을 내려주고 나니 벌써 새벽 두시다.
    날짜는 바뀌었지만 오늘은 아내의 생일.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야 될 터, 조수석에는 생일선물도 있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고개가 접어들었다.
    여긴 평소 동료 사이에서 귀신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는 걸까.

    어라, 저 앞에 오른 손을 든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갑자기 오싹해졌지만, 택시 경력 10년의 직업의식을 무시할 수 없어 여자를 태웠다.

    -어디까지 가세요?
    -**연못까지.

    여자의 대답에 나는 얼어붙었다.
    신흥 주택지 안에 있는 그 연못은 최근 자살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네, 알겠습니다.

    나의 대답에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거울을 보는 것도 무섭고 여자의 우울한 기색에 운전할 경향이 아니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집과 아내 생각이 났다.

    도저히 이대로는 달릴 수 없다. 아, 집에 가서 아내에게 선물이라도 건네주자. 그러면 이해해줄지도 몰라.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공포에 질려 판단력이 흐려졌었나 보다.

    -오늘 아내 생일인데, 선물만 건네주고 와도 될까요?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은 없었지만 나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
    도저히 이대로 목적지까지 가는 건 무리다.
    여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집 앞에서 차를 멈추었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선물을 가지고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
    …….
    …….

    -손님? 죄송하지만 저희 집이 이 근처입니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택시 뒷좌석에서 여자는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낯선 풍경에 여자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운전기사도 없었다.

    문득 살펴보니 한밤중인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사람들이 바쁘게 출입하고 있는 집이 있었다. 여자는 택시에서 내려 방금 집에서 나온 중년여자에게 지금까지 일을 말했다. 그러자 중년여자는,

    -아, 그렇습니까……. 아마도 남편일겁니다.

    이윽고 중년여자는 울기 시작했다.
    사정을 모르는 여자에게 중년여자는 계속하여 말했다.

    -남편은 오늘 저녁 교통사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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