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와 소영이는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진수는 귀신분장을 하고 아이들을 놀래 주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진수의 사물함에는 귀신 소품이 가득했다. 진수는 특히 소영이를 많이 괴롭혔다. "이젠 제발 그만 해. 네가 하도 귀신같이 꾸며서 이젠 무섭지도 않아." "그래? 그럼 더 무섭게 해야겠네." 진수의 장난이 계속되자 소영이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짜증이 났다. "한 번만 더 하면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비가 계속해서 내리던 어느 날이었다. 어두운 복도를 걷던 소영이는 정말 무섭게 귀신 분장을 하고 서 있는 진수를 발견했다. 기절할 정도로 놀란 소영이는 화가 나서 선생님께 일렀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오늘 진수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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