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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걸 다 바라는 애인
    작성자 : 띠치 | 조회수 : 836 (2009-12-04 오후 3:29:43)
    내 여친과는 만난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 이후부터 저녁에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 밥먹었어?

    나 : 응 많이 무따.

    여친 : 시 썼어?

    나 : 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줄 알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가기는 무안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 전부 가지가지하네,, 차라리 그게 났겠다. 휴 이게 뭐고...

    친구 :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모르잖아..

    나 :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여친 : 오빠 근데 이거 왜 썼는데..

    나 :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 언제? 오빠 딴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 니 어제 술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 아냐.. 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 : 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 : 씻... 었... 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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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9 sjswin5 (2009-12-18 20:49:53)
    그 여자친구는 왜 그렇게 씻은 게 궁금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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