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야기 하나

중국유학 초기시절...

조금씩 중국어에 자신감이 붙어갈 무렵이였습니다.

주변에 중국어 잘하는 녀석들과 식당을 가도

괜히 중국어 해보고 싶어서 제가 주문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 식당에 갔는데 소변이 마렵더군요...

밥먹다가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는데

웬걸...

이상하게 그날따라 화장실이 안보이더군요.

사장 :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종업원 : 네?

사장 : 아.. 화장실 화장실...

이상하게... 그 여종업원은 움찔움찔 할 뿐...

도무지 알려줄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서 잘 못알아 들었나 싶어서...

사장 : 화!! 장!! 실!!

좀 급한 마음에 소리치듯 다시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때서야 꾸물꾸물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는 종업원...

오줌이라 화장지는 필요 없었지만...

옛 성인 놀부의 "네것도 내것, 내것도 내것"

정신에 입각해서 일단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말도 안하는 그녀...

아놔.. 지금 장난하자는거야?

화장지까지 줬으면서 왜 화장실은 안가르쳐줘?

이제 슬슬 짜증이 밀려옵니다.

전 다시 한번 소리치듯 말했습니다.

사장 : 화!! 장!! 실!!

종업원 : 오해ㅗ러ㅗㅁㄴ 나ㅣㅓㅗㄹㄴ마ㅣㅓㅗ라ㅣㅓㅡㅌ첨ㄴㄹㄴㄹ

사장 : 아놔... 뭐라는 거야? 화장실 어딨냐고!! 화장실!!!

이번엔 주변사람들도 들었는지 밥먹던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원래 중국인들 무슨 일만 생기면 구경하는건

잘하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왠걸 시선이 좀 묘합니다..

그 와중에 그녀는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내게 남은건 묘한 시선과..

터질듯한 방광..

그녀의 화장지..

헌데...

손의 감촉이 좀 묘합니다.

사장 : 이거... 고급 화장진가?

다시 한번 손에 들고 있던 화장지를 봤습니다.

사장 : 응? 뭐야 이거... 새... 생리대.... -.ㅡ;;

네...

화장실은 웨이셩찌엔...

생리대는 웨이셩찐...

화장실이 급한 마음에 대충 발음했더니...

화장실을 생리대라고 했던겁니다. 아놔...

그렇다고...

진짜로 생리대를 주면 어쩌자는거야?

이야기 둘

그동안 깨닫지 못했는데 진정한 사랑은 의외로 가까이 있더군요.

뒤늦게 깨닳은 제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간 무수한 이별과 상처를 뒤로하고...

요즘은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그녀를...

주머니 속에 쏙 넣고 다녀요.

왜냐면...

손이니까요..

쿠.. 쿨럭.. 재미없나?

허허허허헝허ㅤㅇㅓㅎㅤㅇㅓㅎ넝ㅎㅇ너어어엉엉엉엉 ㅠ.ㅜ

이야기 셋

다년간의 유학생활이 제게 남겨준건 바로... 창조주의 능력..

그래..

그랬다..

난 창조주가 되어 있었다.

접시에선 버섯이...

걸레에선 파리가...

화분에선 바퀴벌레가 탄생했다.

아... 내 집이지만 정말 지저분하네. -.ㅡ;;

당연히 빨래도 밀리고... 남은건 츄리닝뿐...

그날도 어김없이 일용할 츄리닝을 입고 담배를 사러 갔는데

옆을 보니 중국인치곤 귀여운 남자아이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더군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꼬마녀석은 엄마에게 칭얼거리며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아.. 놀랍지 않습니까? 꼬맹이의 중국어를 알아듣다니..

스스로 놀라운 중국어 실력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

꼬마녀석이 절 빤히 쳐다보더군요.

그리곤 엄마를 보면 하는 말...

꼬마 : 엄마. 저 형 꼬추 튀어나왔어...

사장 : -.ㅡ;;

남자분들은 아실껍니다.

츄리닝을 입다보면 그 부분이 돌출될 경우를...

아놔 이 꼬맹이...

아무리 중국인이라지만 이토록 개념이 없냐?

사장 : 야. 스스로의 가슴에 꼬추를 얹고 생각해봐. 너도 크면 다 이렇게 되.

꼬마 : 글세... 이미 내 꼬추가 더 커보이는데...

[펌 웃대]

아하하하하하...

이런 수정과에 잣같은 녀석이...

근데...

왜......

눈물이 나지???

ㅠ.ㅜ

중국에 있어봐서 왠지 동병상련이랄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