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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긴글] 면사무소에서 생긴일
    작성자 : 빛과소금 | 조회수 : 1008 (2009-09-01 오전 2:09:24)

    내가 근무하는 면에는 50대 중반의 알콜중독 아줌마가 살고 있다.

    평상시에는 멀쩡하신데 술이 과하게 들어간 날이면 어김없이 면사무소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곤 한다.

    처음 그 아줌마를 보았을 때 난 정말 무섭고 겁이 났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상상도 못할 욕들을 퍼부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남자직원분들이 저지하여 데리고 나가려고 하면 옷을 벗는등...온갖 소란을 피웠기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줌마를 두세번 정도 더 보면서 겁을 낼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아줌마는 자신을 무서워하면 오히려 더 기세가 등등해져서 술주정을 했기 때문에 상황파악을 한 뒤 부터는 아줌마가 오면 오히려 깍듯하게 인사하고 사무적인 말투로 대꾸를 하였다. 그랬더니 아줌마도 내 앞에서 술주정을 하는 것이 재미가 없었는지 사무실을 한 바퀴 휙~ 둘러보다가 우리면사무소의 유일한 총각주사님-착하고 순진해보이기까지하는-에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총각주사님한테 간 아줌마는 다짜고짜 "야!

    배급내놔~왜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주고 지들끼리만 해쳐먹어?"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검은 피부색인 총각주사님은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는"전...배급담당자가 아니에요. 그건 사회복지쪽으로 가셔서 말씀을 하셔야 하는건데..."그러자 아줌마가"야~웃기지마.이리가면 저리가라고 하고 저리가면 또 이리가라고 하고...

    니네 나 무시해?자꾸 이러면 나 확 다 엎어버린다. 빨리 배급 안내놔? 나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고~~"하며 악을 쓰셨다.

    총각주사님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조용한 목소리로 "저기...제가 산업계라 비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비료라도 드시겠어요?"라고 아주 침착하과 진지하게 대답했다.

    기고만장해서 소리 지르던 아줌마는 "비료....?"라고 되묻더니 조용히 면사무소를 나가셨다.ㅋㅋㅋㅋ 그 후로 아줌마는 비료의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셨는지 면사무소에 와서 행패부리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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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6 sjswin5 (2009-09-12 14:59:20)
    비료가 그 아줌마를 잠재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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