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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가 주먹을 내야하는 이유
    작성자 : 하프물범 | 조회수 : 721 (2012-10-30 오후 2:55:18)

    30살 즈음 혼자 살 때였다.

    혼자 살기에는 청소하기가 귀찮아 원룸을 최고로 여기던 때였기에

    주인집은 2층 그리고 창고를 방으로 개조한 1층에서 혼자 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일요일 저녁..

     

    친한 친구가 술을 산다며 혼자 티비를 보며 빈둥거리는 나에게 나오라고 했다.

    지금은 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금 같은 일요일 초저녁을 혼자 보내기가 적적할 것 같아 친구를 만나러 약속장소에 나갔다.

    비록 공짜 술이 어니였어도 나갔을 것이었다.

     

    약속 장소에는 친구의 친구까지 나와 있었다.

    오늘 친구의 후배가 맥주 집을 개업한다기에 거기에 같이 가자는 것이었는데

    후배 가게에 갔더니 개업집이라고 하지만 우리 일행을 포함해서 3테이블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이래서 장사 되겠나...곧 망하는 거 아니가..?-

     

    하여튼 우리 일행은 맥주5000CC 와 모듬 소시지를 시켰고 남자 3명이 모이니 주로 하는 이야기가

    야구이야기, 여자이야기, 등등 이런 류의 이야기였는데 그때 술집 사장이자

    친구의 후배인 녀석이 우리 자리로 와서 말을 건넸다.

     

    "형님들 좀 있으면 제 애인 친구들이 오는데 같이 합석하세요."

     

    -오늘 왠지 친구 따라 잘 나온 것 같은데??-

     

    이 기쁜 소식에 그렇게 받지 않던 술도 술술 넘어갔다.

    그리고 10여분 지나지 않아 가게 문이 열리면서

    ⓐ관지림 닮은 여자 1명과 그냥 무늬만 여자 2명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홍콩영화 황비홍의 여자 주인공)

     

    그리고 그 여자들이 들어오자마자 후배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아까 말한 그 여자들 같았다.

    후배가 우리 자리를 가리키니 그 여자애들이 우리 자리로 오며 말했다.

     

    "여기 같이 앉으라네요."

    "네~~네 여기 앉으세요."

     

    나는 제일 바깥쪽에 앉았는데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관지림!관지림!!관지림!!!-

     

    역시 신은 존재하는지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고 관지림은 내 앞에 앉았다.

    자리배치가 되자 친구 두 명은 담배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짜식들 매너 없이 담배나 태우고~ㅋ-

     

    관지림이 앞에 있으니 싱글벙글 이었다.

    앉아서 자기소개를 다 하고 나서 여자애들 얼굴을 ?어보는데

    가장 안쪽에 있는 여자가 이름이 "박초희"였는데 뚱뚱한 것이 일본의 날씬한 스모선수를

    물에 5일 동안 불렸다가 아래위로 약간 눌러놓은 듯 했다.

     

    얼굴은 그다지 살이 없었는데 덩치가 있고 가슴은 마시멜로우 한 박스를 반죽해서

    가슴 부위에 붙여 놓은 것처럼 흘러내릴 듯 굉장히 컸고 탄력 또한 없어 보였다.

     

    그리고 나이는 빠른 생일 덕에 20살이지만 실제는 19살 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신분증을

    위조한 것처럼 싱싱해 보이진 않았다.

     

    -진짜 19살이면 성을 갈지는 못하겠고 이를 간다!!!-

     

    일단 나는 자리에 여자들을 무더기로 보내준 후배가 고마워하며 맥주와 안주를 더 시켰다.

     

    - 뭐~어차피 내가 계산하는 것도 아니니 마구마구 시키자~~ㅋㅋㅋㅋ-

     

    우리들은 박초희를 보고 발음이 비슷한 야구 선수 빅초이가 생각났다.

    그리고 빅초이를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 너는 이제 부터 빅초이다..-

     

    우리는 그녀를 부를 때 "빅초이~! 한 잔해요" 이런 씩으로 말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웃으면서 건배하며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실 때도 네모란 쿠션을 안고 배를 가리는지 가슴을 가리는지 하여튼

    무엇을 가리려 계속 안고 있었다.

     

    관지림과 좀 이야기 하는 중에 후배가 맥주와 안주를 가지고 오더니

    우리 일행을 화장실로 잠시 좀 나오라 그랬다.

     

    그리고 우리 친구3명은 후배를 따라 화장실로 갔더니 무슨 긴히 할 이야기인지

    화장실 문까지 걸어 잠그며 말했다.

     

    "형님들 그냥 분위기가 다운 된 것 같아 좋은 정보 하나 드릴려구요

    "먼데"

    "저기 통통한 애 있잖아요~"

     

    우리3명은 입을 맞춘 듯 동시에 말했다.

     

    "아 빅초이?"

     

    후배가 그 말을 듣더니 막 웃으며 말했다.

     

    "그 애가 잘 줘요~"

     

    그 말을 들은 친구 둘은 얼굴에 약간 미소가 보이는 듯 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친구의친구가 말했다.

     

    "어차피 오늘 보고 말거면 잘 주는 게 최고지 머~"

     

    - 잘준다.잘준다.잘준다.-

     

    이 말이 계속 내 머리에 빙글빙글 돌았지만 빅초이를 떠 올리니 저절로 고개가 가로 지어졌다.

     

    -잘 주는 빅초이 보다 안주는 관지림이 더 좋으니..난 괜찮아-

     

    이렇게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부터 친구들은 갑자기 빅초이에게 공주를 대하 듯 했다.

     

    "난~ 글래머가 좋아~" 라고 말하기도 하고

    "통통한 사람이 난 그렇게 귀엽더라! "

     

    이런 씩의 작업 같지 않은 작업을 들어가고 있었다.

    난 관지림의 관심을 얻기 위해 담배도 여태껏 안태우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관지림이 맥주를 들고서는 건배를 하자고 해서 시원하게 마시고

    소시지를 하나 집어 먹으려는 순간에 누가 나에게 삿대질 하는 것이 보였다.

     

    -뭐지?? 이 불안한 느낌은??-

     

    옆에서 보여 오는 빅초이의 삿대질이었다.

    마치 예고 홈런을 치려 방망이를 저 멀리 가리키는 빅초이처럼 나의 얼굴에

    그 방망이 같이 두꺼운 팔로 나를 가리켰다.

     

    깜짝 놀라 짧은 비명을 질렀다.

     

    "에궁..!"

     

    그리고 들려오는 빅초이의 부끄러운 듯 한 목소리..

     

    "나는 저 오빠 좋은데요."

     

    -악~!!! 악~!!!! 악~!!!!-

     

    이 당시에는 멘붕이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서

    그 멘붕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와 미리 당겨서 쓰고 싶을 만큼 멘붕이었다.

     

    그 순간 마치 3점 슛을 하는 정대만의 슛처럼 시간이 멈춘 듯 젓가락에

    집은 소시지가 테이블 위로 슬로우 비디오로 떨어졌다.

     

    그리고 눈치 없는 관지림은 빅초이와 자리를 바꾸려고 자리를 일어섰다.

     

    말은 가위가 눌린 듯 "안 돼~!~!"라고 말하지 못하고 눈빛으로 가지 말라고 애절하게

    보냈지만 관지림은 어느새 빅초이로 바뀌어 있었다.

     

    빅초이가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신병교육대 퇴소식 때 부모님을 본 것처럼

    나도 모르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려 했지만 일단 가까스로 참았다.

     

    그리고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숙여서 주문을 외우듯 중얼 거렸다.

     

    - 잘준다.잘준다.잘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빅초이를 본 순간 주문이 바뀌어 버렸다.

     

    -안먹는다..안먹는다..안먹는다..-

     

    관지림을 본 후에 그녀를 보니 잘 줘도 잘 먹고 싶지가 앉았고

    오히려 내가 먹힐 것 같은 공포심에 몸을 떨었다.

     

    일단 속을 안정시킬 겸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 친구들아~ 아까 너희 맘 이제 충분히 이해하겠구나! 하하하하하 -

     

    어느 순간 나는 득도와 해탈의 경지를 넘어선 공자가 되어 있었다.

    입에서 신 내림 받은 듯 천자문이 나오려는걸 참았다.

     

    하여튼 빅초이에게 대충 몇 마디 던지고 앞에 놓인 맥주를 빨리 마시고는

    집에 가려고 빨리 맥주잔을 비웠다.

     

    하지만 맥주잔을 비워질 때마다 마법의 맥주잔인지 줄어들지가 않았다.

    가만히 정신 차려 보니 술을 마셔 비워 질 때마다 빅초이가 헨델과 그레텔에

    마귀가 애들을 살찌우기 위해 과자를 주듯 맥주를 들이 부었다.

     

    -여기서 조금 더 마시면 머든 여자들이 예뻐 보인다는 만취 상태인데..-

     

    술을 마실수록 알코올 성형으로 빅초이가 예뻐지고 있었다.

    내 목숨을 걸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그 악마와 같은 술 마시면 예뻐 보이는 마법에서

    풀려나려 했지만 마법은 너무 강한 듯했다.

     

    눈을 질끈 감고 테이블의 일행들에게 외치 듯 말했다.

     

    "나 내일 일 때문에 먼저 일어설게"

     

    그렇게 말하고는 마지막 잔을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 일어섰다.

    순간 타석에 나가려는 빅초이처럼 그녀도 같이 일어섰다.

     

    나는 뒤도 안보고 친구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체 그냥

    강간범에 쫓기는 아리따운 여성 마냥 빠른 걸음으로 술집을 빠져 나왔다.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손가락으로 찔렀다.

     

    직감으로 강간범이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자 나 이제 먹히는구나..라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녀였다.

     

    "오빠 우리 한잔 더해요"

    "나 정말 피곤하고 내일 일 때문에 들어 가봐야 해"

     

    그때 택시가 왔다.

    흰 장갑을 낀 머리가 반쯤 벗겨진 아저씨가 백마를 타고 나를 구하러 온 백기사로 보였다.

     

    "오늘 즐거웠어~"

     

    라고 예의상 말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근데 느낌이 이상하여 뒤를 봤더니 백기사 뒤에 흑기사처럼 보이는 택시 한대가

    5분 동안 계속 따라오는 것이었다.

     

    "아저씨~ 빨리요~ 채찍질을~ 아니 악셀을 더더더~~~"

     

    간신히 따돌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빅초이가 우리 집을 가로막고 있었다.

     

    "오빠집이 여기였네요"

     

    혼자 사는 우리 집을 들켜서 심장이 덜컹 거렸다.

    그러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서 말했다.

     

    "아니야~! 여기 친구 집이야~ 집에는 술 먹고 늦게 들어가면 부모님이 머라고 하시거든"

     

    그리고 우리 집에 누군지도 모르는 이름을 하나 지어서 불렀다.

     

    "윤식아~~~ 자니~~ 윤식아~~~"

     

    이런 생쇼를 하는 중에 그때 그녀가 말했다.

     

    "저 오빠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무슨 빅초이 여장하고 홈런 치는 소리야??-

     

    나는 초이의 말에 화들짝 놀래서 나쁘게 말하면 따일까 봐 진지하게 그리고 좋게 말했다.

     

    "초이야 너랑 나랑 10년 차이인데 그 건 아닌 것 같다"

     

    - 진짜 네가 조금만 더 예뻤으면 네가 품고 있는 마시멜로우를 아침까지 질리도록 먹었을 건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가 들리듯 말했다.

     

    " 친구 없네.. 집에 가야겠다."

     

    라고 말하고 그녀에게 짧게 인사하고는 암흑과도 같은 주택가를 정신없이 달렸다.

    그리고 남의 집 앞에 주차되어있는 차 옆에 숨어 앉아 그녀가 오나 안 오나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피곤이 몰려와 깜빡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지났을 때 이제 갔겠지 하며 집으로 가는데

    일층 우리 집 불이 켜져 있고 창문사이로 빅초이 실루엣이 보이는 것이었다.

     

    -어?? 분명히 문은 잠갔는데..-

     

    - 우리 집에 내가 만약 들어간다면 내가 저 여자의 마시멜로우를 강제로 먹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 즐거운 나의 집이 흉가처럼 느껴졌다.

    바로 친구에게 전화 했더니 술집에서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기에

    친구 집까지 택시 타고 가서 친구 집에서 잤다..

     

    다음날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섬뜩한 이야기를 했다.

     

    "총각~ 어제 총각애인이 열쇠를 달래서 줬는데 만났어?"

     

    그 때 내 심정은 미장원에 가서 앞머리는 절~대 자르지 말라고 했을 때 아줌마가

    앞머리부터 잡으면 분노에 차는 심정으로 말했다.

     

    "으!즈!머!니!!!!"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집에 들어서니 A4지에 아주 큰 글씨로 적혀있었다.

     

    "오빠 집 맞는데 왜 아니라고 해요 이따가 저녁에 잼나게 놀아요!"

     

    A4지 메모를 보고 한 겨울 같은 한기를 느껴져 농 깊숙이 넣어둔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을 뻔 했다.

    특히 이 부분...

     

    잼나게 잼나게 잼나게..

     

    그 길로 친구 집에 가서 한 동안 살았다.

     

    우리 집 월세는 꼬박 내면서 가지도 못하고 있다 보니 친구가 무단 침입으로 신고를 하라기에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중이였다.

    친구가 맥주를 마시자며 통닭을 시켰고 맥주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사오기로 했었다.

    나는 가위를 냈고, 친구는 보를 냈다.

     

    -아싸! 누가 남자는 주먹이라고 그랬냐~ 수시로 바뀌는건데~흐흐흐흐흐-

     

    친구는 상당히 아쉬워하며 맥주 사러 나갔었고

    난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통닭만 오기를 기다리던 중

    벨소리가 들려 문을 열었더니 빅초이가 서 있었다.

     

    -아니 여기에 어떻게 알고 왔지???-

    -아~ 남자는 주먹인데 괜히 가위를 내서..아아아아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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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0 오크샤먼 (2012-10-30 15:16:17)
    자작글인가 일기인가...?
    글은 아주 재미있게 썼네요...ㅎㅎ
    Lv.4 aycu (2012-10-30 15:58:41)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
    Lv.8 y쿠삭 (2012-10-30 17:03:17)
    글정말 재밌게 쓰네요 다음편도 보고싶네요 ㅋㅋㅋㅋ
    Lv.13 겐시로 (2012-10-30 17:41:56)
    너무 길어서 읽다가 말았내요..
    이거 롤로코스터 같은 동영상 없나요..?
    Lv.3 하프물범 (2012-10-30 17:58:47)
    허걱 이거 퍼온거에요 ㅜㅜ 제가 직접 쓴글이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펌 여부를 써야겠어요
    Lv.21 전저에요 (2012-10-30 22:31:29)
    너무 길어서 읽다가 말았습니다..
    Lv.14 하얀치이 (2012-10-31 06:11:17)
    흠... 펌이군요...

    길긴하네요... 끝나겠지 하고 읽었는데 장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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