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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글 - 로또 1등의 감격
    작성자 : 하이빈 | 조회수 : 1128 (2012-06-28 오후 7:48:29)

    시간상 반말로 적겠습니다. 100% 저의 실화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8년전 (전 지금 40살의 애견간식 제조회사 직원입니다.)

     

    개인홈피가 한창유행하고 관리하던 시절, 내 친구중에 정수란 놈이 있어(고향은 거제도). 그 놈은 유통회사 영업을 하던 놈이였는데 자기 개인 홈피에 로또 사진을 디카로 찍어서 올려놓은거야, 어제밤 꿈이 너무 좋아서 무조건 일등할거니까 평소에 갖고 싶은거 있으면 댓글 달아라는 말과 함께.

     

    몰려다니던 친구 몇명의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 대부분이 고급 승용차, 난 아파트..ㅋㅋ.ㅤㅁㅣㅈ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다들 몇자 올리는 분위기..ㅋㅋ

     

    근데...사건이 트진건 로또 발표날, 그날은 토욜이였고 친한 친구들이 내 자취방에 모여서 한잔 거윽하게 하고 있을때 였지. 고향갔다가 정수란놈은 내집으로 오고있는 중이였고 우리는 술판을 벌리고 있는 중이였지.

     

    나 - " 정수야, 안오냐? 술판 다 끝나겠다"

    정수 - " 다와가...안주 남겨놔...아..참...오늘 로또 발표나는데...번호 좀 불러주라. 궁금하네."

    나 -" 어차피 안될건데 뭐하러, 인터넷 검색할려니 귀찮다. 와서 니가 확인해라"

    정수 - " 내가 확인하면 안되. 니가 불러줘야 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복권 손에 쥐고 있으니 천천히 불러봐라"

     

    그때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큰 실수를 하게 되는거지. 일등 번호를 불러야 되는데...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정수 홈피에 가서 정수가가 찍은 번호를 보고 그대로 부르기 시작한거야

     

    나 - "(태연하게) 18,,귀찮게 하네...부른다...맞춰봐라"

    정수 - "알따..후딱 한방에 불러라"

    나 - " 부르께....3!"

    정수 - "았싸....맞다..."

    나 - "15! "

    정수 - "휘이~~~~ 두개는 맞네"

    나 - "24!"

    정수 - 야....잠시만....차좀 세우자"

    나 - " (여전히 태연하게) 구라치지말고 빨리 확인하고 온나, 통닭 시켜났다"

    정수 - " 얌마...심각하다. 세가가 맞다"

    나 - " 알으니...담꺼 부르께...29 ! "

    정수 - " 헉...야...시발..번호 잘 보고 부르는거 맞냐?

     

    나랑 친구들은 배를 잡고 넘어가고...애써 심각하게..

     

    나- " 인터넷 보고 그대로 부르는건데...당연하지. 뭐가 잘 안맞냐? ***회 맞잖아.

    정수 - " 응...맞는데...한개 더 불러봐라 "

    나 - " 38 "

    정수 - " 야!!!! 잠시만...한개는 좀 있다가 불러라...손떨린다. 꿈 아니지?"

    나 - " (여전히 배를 잡고) 쇼하고 있네. 올때 맥주나 더 사와라,"

     

    문득 겁이 나더군. 마지막 한개를 바로 불러야 되나 아니면 틀어야 되나...만약 정수가 심장마비로 죽으면 어쩌지? 그래도 착한놈인데. 이런저런 생각이 막 나는 가운데..정수의 숨가쁜 소리가 멀리 전화기로 들려오더군

    정수 - " 준비 됐으니....조심스럽게 또박또박 불러봐라. "

     

    이때까지만 해도 그만 했어야 했다

    근데..갑자기 친구놈이 내 전화기를 뺐더니..

    친구3 - " 39!!"

    그렇다....그대로 불러준거다....순간...사건났구나.좆됐다 싶은찰라...

     

    정수 - "으악~~~~~!!!!   " - 그리고 통신이 끊혔다.

    난 두렵고 무섭던데 친구들은 배를 잡고 웃고 난리다.

     

    난 재빨리 재발신을 눌러 장난이라고 하고 싶었는데...이런..계속 통화중이다....ㅠㅜ

    뭔가 불길한 예감이...

     

    그렇다...불길한 예감은 항상 적중율이 높다.

     

     

    한시간 가량 통화 중이던 정수전화가 다시 울린다.

    정수 - " 야....구질구질하게 자취방에서 통닭이량 술마시냐? 다 나와라. 해운대 멋진 룸쌀롱으로 풀코스로 마시자. 장난 아니    다..다 나와라. 치권이도 부르고 다 불러라. 참..카드 한도가 넘어갈지 모르니 카드있는 사람 일단 다 가지고 와라. 배로 갑아 준다고 하고. 푸하하!!!"

     

    일이 점점 커진다는 느낌. 난 도저히 장난이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옆에 마지막 번호 부른 용철이 한테 부탁했다.

    나 - " 니가 마지막 번호 불렀으니까..니가 말해줘라, 장난이라고"

    용철 - " 니가 시작했잖아. 니가 말해. 난 못한다."

     

    이런.....큰일이다. 차마 말로 할 수 없어서...짧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 "정수야..미안한데....진짜 미안한데......사실은 ......ㅠㅜ" 자초지정을 장문의 문자로 보냈다. 그리고 오분후.....

     

    울먹이면 정수한테 전화가 왔다

    정수 - " 야...개..호로....시발...@@@@@@@@ 그런 장난을 하면 어떻하냐. ㅠㅜ"

                

    그렇다....

    정수..이놈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 꼬치 친구들을 다 불러 모은것이다. 고생끝이라고...ㅠ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몇몇 친구들은 야밤에....축하주 사라고 거제도에서 출발한 상태고, 부모님은 동네 잔치 준비중이고...ㅠㅜ

     

    결국.....부모님껜 장난이라고 말씀드리고 거제도에서 손쌀같이 올라온 친구들은 내가 그날 두달 치 월급만큼 술을 샀다.

     

    만취가 되고 난뒤....

    나 = " 야...너..나 아니면 이런기분 언제 맞보겠냐? ㅋㅋ"

    정수 - " 맞다....그래도 한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고맙다, 시@놈아!!!"

     

    그렇게 한바탕 소동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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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8 콩나물밥 (2012-06-28 21:21:50)
    으음...과연 행복이란 뭘까요...^^
    Lv.19 오크샤먼 (2012-06-28 21:26:21)
    진짜 실화인가요?ㅎㅎ
    그 친구분에겐 잊지못할 추억이겠네요...^^;;;
    Lv.18 전저에요 (2012-06-28 22:27:38)
    황당글 - 로또 1등의 감격 글 잘 보았습니다..
    Lv.8 유키뉨 (2012-06-29 09:10:37)
    ㅋㅋㅋ 로또 당첨됐다고 저렇게 되면....
    Lv.3 TEWM (2012-06-29 11:22:43)
    그래도 훈훈하게 마무리 됐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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