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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를 먹었다
    작성자 : 트리에라 | 조회수 : 840 (2012-05-25 오전 9:28:53)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학교를 나오는길

    학교는 이미 시험을 마친 자들의 광란 파티 장소로 변해있었다.

    오후 10시.

    저녁도 못먹고 시험을 봐서 그런지 배가 출출했다.


    주린 배를 채울 무언가를 찾으며 두리번 거리던 내 눈에

    램프가 깜빡 거리는 허름한 포장마차가 들어왔다.

    "어서와 학생"



    "뭐 먹을래?"

    그냥 오뎅 하나 먹을게요.


    아주머니는 빈 컵에 오뎅 국물을 주시곤 묵묵히 떡볶이를 만드셨다.

    요즘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열심히 먹고 살아야지..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해야해"

    그렇게 말씀하시며 서비스라고 순대를 주셨다.

    떡볶이 국물도 뭍여주세요..

    그렇게 맛있게 먹으며 아주머니를 보았다.

    헤진 앞치마에는 떡볶이 양념이 지저분하게 묻어있었다.

    머리는 언제 감으셨는지 눌러붙은 비듬과 그 사이로 흰 머리가 아주머니의 삻은 대변해주는 듯 하였다.

    그리고 5년은 지난 듯한 낡은 피쳐폰.

    피쳐폰에는 작은 스티커 사진이 있는데 아들인가보다.

    아까부터 핸드폰을 힐끔힐끔 보시던게 아들의 사진을 보고 힘을 내기 위한 것 같다.


    맞아..이 아주머니도 누군가의 어머니일테지..

    우리 어머니가 생각난다.

    나를 키우기 위해 고생하셨던 어머니..

    어머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온다.


    아주머니, 맛있게 잘 먹었어요. 여기 오뎅값이랑 순대 값해서 5천원이에요.

    "아니, 학생 순대는 서비스인데.."

    아니에요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모습을 본 것 만으로도 전 충분히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잔돈을 주시려는 아주머니를 뒤로 한채 나는 기분좋게 나왔고 포장마차 앞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안마라도 해드려야겠다.

    그때 건너편에 벤츠 한대가 지나가더니 유턴을 하고 포장마차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반갑게 인사하며 포장마차를 닫고 벤츠를 타고 떠나갔다.

    내가 탈 버스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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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 유키뉨 (2012-05-25 09:31:29)
    훈훈하네요 ㅋㅋㅋ 먹는장사가 남는장사;;
    Lv.3 코와 (2012-05-25 12:11:21)
    그런 속사정(?)이 있으신 아주머니셨군요!
    Lv.19 오크샤먼 (2012-05-25 16:01:01)
    아닛... 유머게시판이라 뭔가 반전이 있겠지...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냥 허무하게 끝나는군요...ㅡ.ㅡ
    Lv.6 대통령허경영 (2012-05-25 16:53:48)
    반전이 있네요 ㅎㅎㅎㅎㅎ
    Lv.5 베르조아 (2012-05-25 17:49:02)
    ㅋㅋㅋ 반전이군요...;;
    Lv.17 전저에요 (2012-05-25 21:01:16)
    떡볶이를 먹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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