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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혹당한 썰
    작성자 : 뒷다리살 | 조회수 : 3305 (2015-09-20 오전 11:04:50)
    전도사에게 유혹당한 썰


    때는 오후 4시쯤이었따.


    오월이라 날씨가 좋았따.


    전역하고 일주일 만에 학교가서 고시반 편입해서 공부중이라 멘붕상태였따


    역시 전역하고 일주일만에 간다는건 미친짓이였따 하지만 나는 공부하러 갔따


    공부도 안되서 멍타다가 학생회관앞에 나와서 멍때리고 앉았따


    군대도 안간 꼬맹이들이 족구를 하고 있었따 어디서 배웟는지는 몰라도 군대에 있는 놈들보다 잘해따


    미래의 군대는 족구 잘하는 애들로 가득차겟꾸나 흐뭇하던 때였따


    갑자기 옆에 누군가 다가와 실례하지만 여기 앉아도 되겠냐 했따


    나는 여길 전세낸것도 아니고 월세는 더더욱아니었기때문에 그러라 했따


    거기서부터 일은 시작됏따


    옆에 앉은 아저씨가 뜬금없이 저… 말씀 좀 나느러 왔습니다 하고 말을 걸었따



    그 순간 나는 앗! 했따



    도를 아십니까 흔한 멘트가 저렇게 시작된다는 걸 썰로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따



    하지만 이미 옆에 앉아도 된다고 한 마당에 아 꺼져요 하긴 좀 민망했기 때문에



    아…예 그러세요 해따


    처음 당하는 전도지만 수없이 들은 주변의 썰들로 나의 정신은 완전히 무장되어 있었따


    아저씨는 이 학교 학생이냐니 뭐냐니 하면서 질문을 계속떤졌고


    나는 반은 구라로 반은 진짜로 하나둘 대답해주고 있었따


    소름돋는 것은 아저씨가 한 말 중에


    이름이 뭐라고 했었쬬? 였따


    말해준 적도 없는 이름을 알고 있었따는 듯이 캐려는 데서 소름이 쫘악 돋았따


    안 가르쳐 줄건데요? 하고 쿨하게 넘겼따


    내 눈은 족구장의 아해들을 향해 있었따





    군대에서 내 집중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걸 처음 안 것은 부대에 처음가서 걸그룹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봣을 때였따



    훈련소에서 남자놈들만 보다가 부대의 TV에 걸그룹들이 춤추는 것을 보자니



    선임이 말하는 것도 안들리는 바람에 뒤통수를 쎄게후려맞은 적이 있었따



    그이후로도 뭔가에 몰두하면 주변을 잊어버리는 나를 주변사람들은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해줬꼬



    간단하게 병1신 이라고 불러따




    각설하고 그때의 집중력으로 족구를 보면서 아저씨가 토목공학과 나왔고 지금은 꽃판다 이딴 소리를 할때도



    입으론 아 그래요 예 맞아요 네? 그쵸 했따



    그 와중에 멜 깁슨을 아냐고 아저씨가 물어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모비딕에서 나온거냐고 내가 되물어따



    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 그것도모르냐고 영화배우 멜깁슨



    나는 아 맞아요 해따



    물론 알고 있을리가 없었지만 징징거리는건 딱질색이었기 때문에 말을 짤랐따



    그러더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라는 영화를 봤냐고 물었따



    감동의 극치라고 자기는 그거 보면서 예수님의 희생에 감동 어쩌구저쩌구 해따



    나는 그건 모르겠꼬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봤다고 해따



    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그런거 보면 안된다고 했따



    그러더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누가복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누가가 누군지 알죠? 이딴 소리를 했따



    그 시점에서 갑자기 난 빵터졌따



    얼마 전 본 시답잖은 인터넷 유머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따



    첨에 봤을 땐 존나 노1잼 이딴 드립 왜쳐 싶었는데 지금 갑자기 생각나서 빵터진것이었따



    큭큭킄긐ㅋ하면서 웃음을 참는 내가 어지간히 이상해 보였는지 뭐 재밌는일 있어요? 했따



    하지만 나는 사회에선 정상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죄송해욬ㅋ앜ㅋㅋ하지만 웃음을 참을순 없었따




    그렇게 아저씨가 말하는 동안 네번 정도 더 빵터졌따



    점점 아저씨의 눈이 이상해지는 동안 나는 눈물날정도로 터지고 또터져따



    그러다 아저씨가 왠 전화를 받고 이제 가야겠다는 제스처를 취해따



    나는 명함을 달라고 해따 왠지 여기서 이런 말을 안하면 번호를 달라고 할 거 같았기 때문이어따



    예상대로여따 아저씨는 번호를 달라고 해따 하지만 나는 전역이후로 여자에게 말고는 번호를 주지않기로 결심했기때문에



    아저씨가 누군 줄 알고 그걸 말해줘요 해따



    그렇게 바꾼지 얼마 안된 내 핸드폰 번호의 순결은 지켜질수있었따



    명함엔 꽃집 XXX라고 씌어있었고 뒤에는 안믿으면 지옥간다를 길게 늘여놓은 성경구절이 있어따 역시나여따




    아저씨는 꼭 연락해요 해따 여자도 아니면서 뭘 연락해 연락하긴




    나는 먼저 일어서따 나도 슬슬 책보러 가야하기 때문이어따 이사람한테 뺏긴 한시간이 쪼매아까웠다




    가기 전에 아까 빵터져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시답잖은 인터넷 유머를 날려따




    예수님이 볶음밥을 먹고 한말이 뭐게요?


    ??


    누가복음ㅋ




    그 황망한 표정은 잊어버릴 수가 없따







    썰을 쓰는 지금도 궁금한 거슨


    그 아저씨는 아직도 열심히 전도를 하고 있을지


    오늘 카네이션 사러 온 사람들한테도 신앙을 열심히 팔고 있을지다

     
     
    출처: 웃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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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3 JohnSnow (2015-09-20 18:05:31)
    긴 글 잘봤습니다.
    Lv.44 전스타에요 (2015-09-21 23:02:39)
    유혹당한 썰 관련 글 쪼금 길어서
    시간 관계상 이후에 잘 보겠습니다..
    Lv.4 침대위호날두 (2015-10-05 17:25:28)
    약간 지루하지만 잘 봤습니다..^^
    Lv.4 Upi (2015-10-06 12:39:06)
    마지막에 웃기네요 ㅋ
    Lv.3 Caltz (2015-11-08 22:43:08)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종교가 없으면 지네 종교로 갈 거 라는 오만한 생각이 정말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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