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의 배설물 덩어리와 구더기가 들어간 백미 / 사진=신시스바오

최근 잇따른 가격사기로 곤욕을 치른 까르푸(家乐福)가 배설물 덩어리와 구더기가 들어간 백미를 판매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신시스바오(信息时报)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둥관 시민 류(刘)씨가 둥청(东城) 까르푸 매장에서 구입한 '룽유궈샹볍쌀(龙佑国香稻米)'에서 배설물 덩어리와 구더기가 발견됐다.

류씨의 말에 따르면 2일 '선전성바오량유(深圳盛宝粮油)'에서 생산한 문제의 볍쌀 10kg을 구입했다. 닷새가 지난 7일 쌀이 다 떨어져 볍쌀을 개봉한 류씨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쌀에서 알 수 없는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배설물 덩어리로 의심되는 물질과 구더기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

▲ 류씨가 제출한 영수증 / 사진=신시스바오

격분한 류씨는 즉각 구입한 영수증을 들고 까르푸 매장을 찾아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류씨는 규정에 따라 까르푸에 구입 금액의 10배를 요구했으나 까르푸 측은 자체 시스템 문제로 영수증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배상을 거절했다.

이에 류씨는 생산업체인 '선전성바오량유' 본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배상을 요구했다. 업체 관계자는 문제의 볍쌀을 확인한 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까르푸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류씨는 까르푸와 선전성바로량유 측으로부터 총 3천4백위안(61만7천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성바오량유' 경리 장(张)씨는 “배설물 덩어리와 구더기는 운반 과정의 실수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 보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백미가 변질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까르푸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룽유궈샹볍쌀' 품질을 조사한 결과, 납품된 88개 제품 중 이미 판매된 제품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성바오량유' 측의 중재로 배상금을 지불하긴 했지만 그녀가 배상금을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쌀과 영수증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까르푸는 지난 7월 베이징 까르푸 츠윈쓰(慈云寺)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해 파문이 인 바 있다.